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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 번 레전드는 영원한 레전드였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900회 레전드 특집 3탄은 ‘달인’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달인’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개그콘서트’를 책임진 간판 코너. 900회 레전드 특집의 마지막인 3탄의 끝을 장식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특히 김병만, 류담, 노우진이 ‘달인’을 위해 뭉친 건 프로그램 종영 후 처음이라 더욱 추억을 자극했다.
이날 류담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달인을 만나다’의 류담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 반가움을 안겼다.
이후 류담은 “16년 동안 뭐든 쏘아오신 쏘기의 달인 꿀벌 김병만 선생님 모셨다”고 달인에 대해 소개했다. “손에 잡히는 건 다 쏘니까”라는 김병만은 “어렸을 때 엄마한테 뭐 먹고 싶다고 하니까 엄마가 ‘너 뭐 먹을 건데’ 그래서 ‘엄마 난 쏘시지’라고 했다. 그 때부터 쏘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노우진이 오버해서 웃자 김병만이 “슬픈 얘기”라고 타박해 웃픈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인 달인의 활약이 그려졌다. 활쏘기에 도전한 김병만. 원샷원킬을 호언장담한 김병만은 간단히 풍선을 터뜨려 놀라움을 안겼다. 멀리서도 가능하냐는 말에 김병만은 80m 거리에 도전했다. 하지만 ‘달인’을 봐 온 사람이라면 예상 가능하듯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이에 김병만은 “일부러 안 맞췄다. 한 번에 맞추면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냐. 그럼 내가 특집에 나와서 짧게 끝내고 가냐”며 뻔뻔히 굴어 폭소케 했다. 그럼에도 달인의 면모는 빛났다. 2차 시도에서 깔끔히 성공했기 때문. 김병만은 환호하다 말고 “이렇게 매사에 기쁜 마음으로 산다”고 능청스레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후 새총으로 풍선 터뜨리기, 독침 쏘기 등에 도전했는데 ‘달인’에서만 볼 수 있는 허를 찌르는 웃음, 상상 불가 미션에 성공하는 놀라움 등을 안겨 재미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독침으로 방울토마토 맞추기 미션은 12회 만에 성공했으며, 무려 186만 3000원이라는 회식비 쏘기에도 성공(?)해 짠한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쏘기만 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900회 특집의 피날레는 ‘달인’ 수중편이 장식했다. ‘쏘기의 달인’이 야외에서 진행된 반면 ‘수중 달인’은 실내 수영장에서 진행됐다.
16년 동안 물속에서만 살아온 우럭 김병만 선생은 물속에서 등장하는 모습만으로도 폭소케 했다. 인사를 위해 밖으로 나와 달라는 말에 김병만은 “난 물이 더 편한데?”라며 난색을 표했다. 물 위에 올라온 후에는 휘청거리며 “한 16년 있었다.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 김병만은 아무런 장비 없이 잠수했다. 류담과 노우진이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물 밖에서 이 모습들을 바라봤는데, 김병만이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온 후 귀신을 봤다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 폭소케 했다.
다시 물속에 들어가게 된 김병만은 사과 깎기에 도전했다. 숨이 차 물 밖으로 나온 김병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한 입 먹을래?”라고 권유하기도. 물속에서 자전거 타기 미션도 주어졌다. 김병만은 지상과 다름없이 물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전거를 타 놀라움을 안겼다. 심지어 노래까지 불렀다. 반주 없으면 안 한다고 발뺌을 했지만 눈치 없이 노우진이 마이크를 건넸다. 이에 김병만이 물속에서 노래를 열창, 웃긴데 슬픈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오랜만에 선보인 ‘달인’은 왜 ‘개그콘서트’의 역대 코너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새삼 확인케 했다. 피와 땀이 서린 노력과 꾸며지지 않은 웃음까지. 왜 레전드 코너로 불릴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그 이름값을 실감케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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