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제구력이 잡힐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
한화 우완투수 이태양은 올 시즌 좋지 않았다. 30일 대전 두산전 선발 등판 직전까지 9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07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피안타율(0.319)도 낮지 않았다.
이태양은 올 시즌에도, 앞으로도 한화 선발진 중심을 잡고 가야 할 투수다. 어떻게든 부진탈출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다. 그는 최근 주자가 출루하든, 하지 않든 와인드업으로 던지지 않는다. 주자가 없어도 와인드업 대신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한다.
세트포지션은 와인드업보다 폼이 작다. 공에 힘을 싣기 위해선 당연히 와인드업으로 던지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와인드업은 폼이 크기 때문에 주자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게 쉽지는 않다. 때문에 대부분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와인드업으로 던지다 주자를 누상에 내보내면 세트포지션으로 던진다.
이태양은 주자에 관계 없이 세트포지션으로 던진다. 폼은 작지만, 제구력에 중점을 두는 투구를 한다. 그는 "전임 감독님의 조언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제구력이 잡힌 것 같다. 항상 초반에 제구력이 흔들려서 투구수가 많았다. 여전히 초반에 좋지 않은 부분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세트포지션 일변도의 투구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이태양은 "와인드업을 하면 릴리스포인트 과정에서 밸런스가 흔들릴 때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이다. 세트포지션으로 던져도 타자에게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으면 된다"라고 했다.
포수 차일목의 리드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이태양은 "낮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포수가 리드할 때 고개를 흔들지 않으려고 한다. 포수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사인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배 투수들에게도 조언을 얻었다. 이태양은 "최근 송신영 선배님에게도 조언을 들었고, 송창식 선배님도 최대한 투구할 때 공을 늦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해보라고 했다. 팔 스윙을 짧게 하면 감출 수 있다. 형들 조언으로 좋아지고 있다. 볼 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태양은 패스트볼과 포크볼 위주의 투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리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섞으면서 승부한다. 현재까지는 세트포지션 투구로 효과를 보고 있다. 물론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태양은 "초반에 김재환을 포크볼 삼진으로 잡을 때는 궤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했다. 초반 변화구 제구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그렇게 30일 대전 두산전서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6.05.
이태양은 "주자를 모으지 말고 연타를 맞지 않으려고 한다. 야수들도 수비로 충분히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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