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결정된 건 없다. 생각 중이다."
한화가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포수 기용을 놓고 고민 중이다. 로사리오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뛰었다. 통산 447경기를 소화했고, 포수로도 313경기에 나섰다. 다만, 2015년에는 단 2경기에만 포수로 나섰다.
2016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에도 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2016년 2경기, 올해 1경기다. 지난해 4월 14일 대전 두산전서는 7번 포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나머지 2경기서는 모두 교체로 마스크를 썼다.
한화가 로사리오의 포수기용을 고려하는 건 포수진 사정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조인성과 최재훈이 나란히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조인성은 어깨, 최재훈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베테랑 차일목과 신예 박상언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게감은 떨어진다.
타선을 보강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로사리오가 포수를 맡으면 타격이 좋은 국내선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 현재 로사리오는 포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8일 창원에선 불펜에서 볼도 받았다"라고 했다.
로사리오와 함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렉시 오간도가 로사리오와 전담포수 관련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오간도가 로사리오에게 포수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라면서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생각하고 있다. 포수로 쓰더라도 계속 쓸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신중하게 접근한다. 오간도의 전담포수로 활용도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로사리오가 백업포수로 간혹 뛰게 하는 것도 몇 가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이 감독대행은 "기존 포수들이나 다른 선수들과의 분위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포수 입장에선 나를 믿지 못하니 그렇게(로사리오 포수 기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기존 포수들, 나아가 팀 케미스트리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정식 감독 없이 돌아가는 한화 사정을 감안하면 이 부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이 감독대행은 "로사리오가 계속 포수를 보기에는 아직 국내 타자에 대한 파악이 끝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포수로 뛴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쓰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경기 중, 후반에 한번씩 기용하면 팀에 도움이 될 듯하다"라고 했다.
포수는 쉬운 포지션이 아니다. 투수들과의 배터리 호흡, 상대 팀 타자들에 대한 분석까지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주전 포수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간혹 선발 출전할 수는 있겠지만, 포수 출전 비중을 본격적으로 높이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