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화 알렉시 오간도와 윌린 로사리오가 배터리를 이루는 모습을 당분간 보지 못할 듯하다.
오간도와 로사리오는 5월 31일 대전 두산전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당시 오간도는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1일 롯데전(8이닝 1실점) 이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오간도가 강판하자 로사리오가 1루수로 이동하면서 차일목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간도와 로사리오가 잘 맞았다. 선수단에 한 차례 작은 오해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서로 원했다. 결국 오간도가 직접 기존 포수들과 선수들을 상대로 오해를 풀면서 전격적으로 배터리 호흡이 성사됐다.
로사리오도 포수 복귀에 대한 의욕이 상당했다. 그 전부터 꾸준히 포수 훈련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수로 313경기에 나섰다. 로사리오는 경기 도중 오간도와 즉석에서 사인을 바꾸면서 위기서 실점을 막아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언어를 그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을 활용, 큰 소리로 소통하면서 끈끈한 호흡을 과시했다.
로사리오는 당시 "우리 팀에는 차일목, 박상언, 최재훈 등 좋은 포수가 많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기회가 되면 포수를 계속 하고 싶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남겼다. 오간도 역시 로사리오와의 호흡에 만족스러워 했다.
한화도 로사리오 대신 1루수를 타격이 좋은 국내선수로 쓰면서 팀 공격력을 강화하고, 오간도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배터리 호흡을 당분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6일 광주 KIA전은 오간도의 선발등판 차례였다. 비로 취소됐지만, 이상군 감독대행은 로사리오 대신 그날 1군에 등록된 허도환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허도환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1군에 합류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허도환이 건강을 회복했다"라고 털어놨다.
허도환, 차일목, 박상언에 최재훈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최재훈이 곧바로 1군에 올라오지 못한다고 해도 어차피 공백은 길지 않다. 그런 상황서 이 감독대행은 굳이 로사리오를 오간도 전담포수로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이 감독대행은 "그날은 도미니칸의 날이기도 했고, 화제가 됐기 때문에 쓴 측면이 있었다"라고 했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감독대행은 도미니칸 배터리의 부작용도 고려한 듯하다. 로사리오가 아무래도 한국타자들을 확실하게 알지는 못한다. 세부적인 분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기적 측면에서 국내 포수들과 오간도의 배터리 호흡을 끌어올리는 게 좋은 건 사실이다.
당분간 오간도-로사리오 배터리 호흡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감독대행은 "지금으로선 다시 쓸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로사리오(위), 오간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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