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좌완투수 차우찬(30)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예약하고 있다.
지난 9일 잠실 SK전에서 시즌 5승째를 챙긴 차우찬은 승수에서는 그리 돋보이지 않지만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K전에서의 내용도 그랬다. 7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으면서 사사구는 1개도 없었다. 삼진 8개를 잡으며 1점으로 막았다.
LG 이적 후 꾸준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차우찬은 2점대 평균자책점(2.60)을 유지하고 있다. 차우찬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이지만 그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차우찬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10년 평균자책점 2.14로 뛰어났지만 126⅓이닝을 던지고 기록한 것이었다.
▲ 잠실 효과 + 기복없는 피칭 = 커리어하이 시즌
차우찬은 한층 성숙해진 피칭과 함께 잠실구장이란 넓은 홈 구장을 만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에 탄력을 받고 있다.
차우찬은 "홈 경기에서는 확실히 다른 구장보다 장타에 대한 불안감이 떨어진다"라면서 "아무래도 장타가 덜 나오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라고 잠실구장과의 궁합에 대해 말했다.
무엇보다 기복 없는 피칭이 인상적. '잠실과의 만남'이 차우찬의 호투를 부추기는 것은 사실이나 방문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도 3.12로 안정적이다.
차우찬은 "그동안 평균자책점이 높았는데 한 경기에 10점을 준 경기도 있어서 그랬다. 올해는 그런 경기를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4점 이상 준 경기가 거의 없어 자연스럽게 평균자책점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이던 지난 해 평균자책점이 4.73으로 특급으로 통하지 못했다. 타고투저 시즌이기도 했지만 대량실점을 했던 경기가 몇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른바 '망친 경기'를 없애면서 특급투수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 147km로 자신감…직구 고민도 해결
차우찬의 남은 유일한 과제로 보였던 직구도 이젠 고민이 해결된 듯 하다.
양상문 LG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SK전 등판을 앞두고 있는 차우찬에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보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해보라"고 권했고 이것이 시즌 5번째 승리로 이어졌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올 정도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직구에 자신감이 없었다. 직구를 던지면 손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는 차우찬은 "평균 구속은 작년과 비슷한데 최고 구속은 덜 나오는 것 같다. 6~7월로 가면서 더 잘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임을 기대했다.
"몸이 올라오는 느낌"이라는 차우찬은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예고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좋은 피칭을 보여준 그이기에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여담 : 차우찬의 시즌 5번째 승리는 헨리 소사의 세이브가 있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경기 전 소사는 "내가 중간계투로 들어간다"라면서 "네가 7이닝을 막고 내가 2이닝을 막으면 되겠다"고 격려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 차우찬은 7이닝을 던져 시즌 5승째를, 소사는 1⅓이닝을 막고 KBO 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차우찬은 소사의 세이브를 두고 "중간계투진이 요즘 고생하는데 다행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LG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SK 경기에 3-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3연패 늪에 빠진 SK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선발 차우찬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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