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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하루 앞둔 밤, 안방극장에는 현대사의 손꼽히는 명문 중 하나인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 뒷이야기가 소개됐다.
9일 밤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2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집계 기준 평균 시청률 5.7%, 최고시청률 7%를 기록하며 지난 첫 방송 시청률 수치를 경신했다.
지상파를 제외한 전 채널에서 전연령대 남성 시청층과 30대~50대 여성 시청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0대 시청률은 평균 3.2%, 최고 4.1%로 나타났고, 여자 30대 시청률은 최고 7.6%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문인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 관한 대화였다. 1984년 일명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되어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스물여섯 청년 유시민은 옥중에서 항소이유서를 작성했다. 이후 이 글은 당시 대학생들은 물론 판사들도 돌려봤다는 후문이 전해질 만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당시 1심에서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난 한 대도 안 때렸다. 형사가 만나자고 해 동네 다방에 나갔는데 잡혔다. 진술도 안 했는데 이미 '주범이라고 자백했다'고 되어있더라. 그 때 변호사가 '항소이유서는 각자 써보면 어때요'라고 해서 쓰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유시민은 "순수하게 쓴 시간은 열네 시간이었다. 퇴고는 없었다. 항소이유서는 세 부를 만들어야 한다. 미농지 넉 장에 중간 먹지 세 장을 깔고, 안 나오는 볼펜으로 눌러서 썼다. 한 부는 교도소에, 한 부는 법원에, 나머지 한 부는 검찰청에 보냈다. 초고도 뭣도 아무것도 없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200자 원고지 100장 분량의 글을 유시민은 퇴고 없이 작성한 것이었다.
그는 "누워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원고지 100장 분량을 머리에 다 집어넣었다. 중간에 한자가 나오는데 미리 연습했다. 오자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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