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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이 또다시 직구의 구위 저하로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 위기에 몰렸다. 총 투구수는 68개.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처음 맞이하는 올 시즌 유독 피홈런이 많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홈런은 무려 9개(10경기). 경기당 평균적으로 1개의 홈런을 맞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13년 15피홈런, 2014년 8피홈런을 감안하면 올 시즌 장타 허용률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직구 위주의 패턴 속에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여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다. 그러나 직구 구위가 뒷받침됐을 때 다른 변화구의 위력 또한 살아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주무기인 직구의 구속 및 구위 저하로 인해 장타 허용이 잦아졌다. 지난 4월 콜로라도전에선 데뷔 첫 한 경기 3피홈런을 맞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도 다시 무뎌진 직구 구위에 눈물을 흘렸다.
악몽은 2회였다. 2회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88마일(141km)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솔로홈런을 맞았고, 곧바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안타 이후 스캇 쉐블러에게 투런포를 헌납했다. 이번에는 85마일(137km)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간 결과였다. 3회에는 1사 후 조이 보토에게 90마일(144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 당하며 경기 3번째 홈런을 맞았다. 4월 콜로라도전과 마찬가지로 80마일 후반대의 직구가 빅리그 타자들의 멋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워싱턴 홈경기서 직구 최고 구속 94마일을 기록, 어깨 및 팔꿈치 부상의 완전한 회복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구위가 밋밋해지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직까지는 기복을 보이는 직구 구위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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