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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밤-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 논란이다. 말을 거세하고 고환을 생식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낸 탓이다.
11일 방송이 문제가 됐다. 개그맨 김수용, 남희석, 박수홍 등이 유목민의 생활을 겪어 보는 몽골 방송국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말의 거세 장면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방송에서 몽골 유목민이 말을 쓰러트린 뒤 마취 없이 거세하는 장면이 일부만 뿌옇게 처리된 채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말 성비를 맞춰 개체 수 조절. 더 좋은 종마를 낳기 위한 몽골 전통'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유목민이 말 거세 직후 고환을 생식하는 장면도 화면에 담겼다. 특히 출연자 중 김수용이 권유를 받아 고환을 생식하는 장면까지 안방에 전달됐다.
제작진은 이번에도 자막으로 '말 고환은 사막의 유일한 비타민 공급원'이라며 '유목민들 최고의 영양제'라고 덧붙였다.
방송 후 '몽골 전통'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가학적이었다는 비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포털사이트 댓글을 살펴보면 "누굴 위한 방송인지 모르겠어요. 촬영 간 방송인들도 괴롭고 보는 이들도 괴롭고 말도 괴로워요. 그들 문화 존중하고요. 미개인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먹으라 할 거 없잖아요. 먹는 걸 찍을 필요 없잖아요. 그걸 방송할 필요 없었잖아요", "문화를 존중은 하는데, 꼭 먹어야 하나요", "이건 너무 한거 아닌가요. 애들도 보고 저녁식사 시간에 징그럽고 혐오스럽고" 등의 의견이 공감을 얻었다.
다만 일각에선 다른 문화를 존중할 필요는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방송에서도 패널 중 한 명인 방송인 임백천은 "야만이다 생각할 게 아니라 그들만의 문화다"고 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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