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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CJ E&M이 지난해 사망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혼술남녀' 고 (故) 이한빛 PD 측에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CJ E&M은 1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유가족, 대책위원회 등과 만나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공식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CJ E&M 김성수 대표이사는 "고인의 사망 이후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사의 책임자로서 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겼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성찰과 고민을 했다. 젊은 생을 마감한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대책위와 깊은 관심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의 말씀과 질책에 귀 기울여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시스템 개선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고 이한빛 PD의 부친은 이용관 씨는 "이한빛 PD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자 삶의 전부이며,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이다. 그는 항상 자신보다는 사회의 어렵고, 힘들고, 가난하고,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았다. 그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하고, 안타깝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길은 그의 꿈을 실현하고 이 땅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노력해주신 회사 측과 대책위, 그리고 여기에 오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이 자리가 이한빛 PD의 뜻을 기리고 방송미디어 업계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간담회에서 CJ E&M은 ▲책임자 징계조치, ▲회사 차원의 추모식, ▲이한빛PD 사내 추모편집실 조성,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금 조성에 관련된 재정적 후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방송 제작환경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제작인력의 적정 근로시간 및 휴식시간 등 포괄적 원칙 수립, ▲합리적 표준 근로계약서 마련 및 권고 등 9가지 개선과제를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1989년생 고 이한빛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 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입사 9개월 만인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책위는 그 동안 이 PD가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부여 등 심각한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사진 = 청년유니온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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