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생각대로 안 된다."
두산 오재일에게 생애 최고의 시즌은 2016년이었다.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05경기) 출전, 처음으로 3할 타율(0.316)을 정복했다. 27홈런 92타점 6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커리어하이.
넥센 시절에도, 두산 이적 이후에도 대타 혹은 백업이었다. 2016년은 오재일이 야구에 눈을 뜬 시즌이었다. 김재환의 폭발적 활약에 가렸을 뿐, 오재일 역시 두산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두산 1루를 자신의 땅으로 확실히 만들었다.
그러나 13일 잠실 LG전 직후 만난 그에게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15일까지 53경기서 타율 0.239 5홈런 27타점 19득점. 득점권타율은 0.283으로 괜찮다. 그러나 장타율이 작년 0.592서 올해 0.374로 뚝 떨어졌다. 정교한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 오재일로선 장타력 하락이 치명적이다.
6월 타율 0.379다. 13일 경기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14일에는 2루타 두 방, 15일에는 수비 실책 1개를 범했으나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아진 건 분명하다.
오재일은 "타격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경기 전후로 많이 친다"라고 했다. 그러나 "감이 좋은 것 같지도, 나쁜 것 같지도 않다.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된다. 시즌 초반에는 노린 공이 들어오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도 많이 잡혔다"라고 돌아봤다.
생각이 많아졌다. 대부분 타자가 타격부진에 빠지면 그렇다. 생각이 많아 오히려 투수와의 수 싸움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태형 감독은 "재일이도 그렇고, (허)경민이도 그렇고 자꾸 자신과 싸운다. 안 좋은 성적은 잊고 타석에선 투수하고 싸워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준비를 철저히 하되, 타석에선 단순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 생각이 너무 많거나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부담을 가지면 타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재일도 "자신을 믿고 플레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독님이 한 말이 정답이다"라고 수긍했다.
오재일은 대타로 나선 13일 6회말 2사 2,3루 찬스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삼진을 당한 뒤 그 상황을 잊고 다음 타석만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8회말 2사 1,2루서 김지용의 패스트볼을 노려 결승 2타점 중월 2루타를 터트렸다.
야구의 어려움을 다시 느끼는 시즌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고군분투 중이다. 오재일은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할 때 잘 안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치려고 한다.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다. 매일 경기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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