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 타격왕이 나올까.
KIA 김선빈이 '유격수 타격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15일 부산 롯데전서 4타수 3안타를 쳤다. 타율을 0.369(214타수 7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놓치지 않은 이대호(롯데, 0.364)를 제쳤다.
김선빈은 4월 0.349, 5월 0.391, 6월 0.390으로 계속 호조다. 반면 이대호는 4월 0.409, 5월 0.341, 6월 0.296이다. 여전히 나쁜 페이스는 아니다. 그래도 6월 들어 약간 주춤하다. 김선빈이 조그마한 틈을 놓치지 않고 수위타자에 올랐다.
김선빈은 2008년 데뷔 후 타격왕을 차지한 적은 없다. 포지션이 유격수다. 기본적으로 수비 부담이 크다. 김기태 감독이 김선빈이 이렇게 잘 쳐도 주로 9번에 배치하는 건 타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지난 2년간 상무에서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뜬 듯하다. 165cm의 작은 신장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한다. 기본적으로 보통의 타자보다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가 좁다. 심지어 상체를 다소 웅크린다. 투수 입장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더 좁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누린다. 투수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김선빈은 자신만의 존에 들어온 투구를 간결하고 강한 스윙을 통해 정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군 복무전보다 팔과 다리가 더 굵어졌다. 장타력이 확연히 좋아졌다. 15일 3안타 모두 2루타였다. 장타율 0.467은 6경기에 나선 작년(0.520)을 제외하면 커리어 하이다.
KBO리그 역사에 유격수 타격왕은 거의 없다. 사실상 1994년 이종범(0.394)이 유일하다. 그만큼 유격수가 타격왕을 차지하는 게 어렵다. 수비부담은 시즌 중반 이후 곧 체력부담으로 이어진다. 센터라인 야수들의 타율관리가 쉬운 게 아니다.
올 시즌 김선빈의 도전 역시 이 부분이 핵심적 변수다. 144경기 시즌을 처음 치러본다. 최다 출전시즌도 2012년의 126경기였다. 체력이 저하되면 타석에서 응집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KIA에는 김선빈을 뒷받침할 확실한 백업 유격수가 마땅치 않다. 김선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타격왕까지 가는 길에 몇 차례 고비를 극복해야 한다. 이대호 등 다른 타자들과의 경쟁은 그 다음 문제다.
그래도 기대가 되는 건 올 시즌 김선빈의 타격 테크닉과 파워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점이다. 올 시즌 그의 타격이 좋아졌다고 칭찬하는 야구관계자가 적지 않다. 사실 9번으로 계속 나설 경우 타격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오히려 고타율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KIA는 1990년 한대화(0.335), 1994년 이종범(0.394), 2002년 장성호(0.343), 2007년 이헌곤(0.338)까지 역대 4명의 타격왕을 배출했다. 전통의 명가 명성에 비하면 의외로 타격왕은 많이 배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흔하지 않은 유격수 타격왕을 보유할 기회를 잡았다. 물론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체력, 타격 밸런스, 다른 타자들과의 경쟁, 심리적 부담 등 변수도 많다. 김선빈의 위대한 도전은 지금부터 진정한 시작이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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