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KIA는 16일 광주 LG전 6회초가 종료된 시점까지 0-8로 뒤졌다. 6회에 8점차로 벌어지면 경기 흐름은 거의 넘어간 것이다. 더구나 LG 선발 류제국은 호투 중이었다. KIA 선발 팻 딘은 불안한 투구 끝에 6회 도중 강판됐다.
더구나 KIA는 불펜이 가장 취약한 파트다. 상대 팀들도 그다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때문에 KIA가 딘 대신 불펜을 가동한다고 해도 LG로선 무서울 게 없었다. 그렇게 승부가 싱겁게 결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KIA가 6회 5점, 8회 3점을 뽑아냈다. 그 사이 7회초에 1점을 내줬지만, 0-8을 8-9로 만들어냈다. 잠잠하던 타선이 6회말에 류제국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김주찬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최형우의 우중간 안타가 잇따라 나왔다. 류제국의 폭투로 1점을 뽑았다. 그리고 안치홍과 서동욱의 연속안타로 2점째가 나왔다.
나지완이 신정락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 김민식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0-8이 5-8이 됐다. 그리고 5-9서 8회말에 다시 한번 반격했다. 신종길의 대타 솔로포를 시작으로 2사 후 응집력을 발휘했다. 이명기의 볼넷과 김주찬의 좌전안타로 잡은 찬스서 이범호의 1타점 중전적시타, 상대 폭투로 8-9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2사 2루 동점 찬스서 최형우가 정찬헌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9회 역시 반전은 없었다.
그래도 KIA로선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8점차로 끌려가다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면 LG는 불펜 소모를 그다지 하지 않고 17~18일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KIA가 8점 열세를 1점차까지 쫓아가면서 LG도 신정락, 진해수, 김지용, 정찬헌까지 모두 끌어낼 수 있었다. 17~18일 경기까지 감안하면 나름의 소득이었다.
결국 KIA로선 선발투수 팻딘의 난조가 뼈 아프다. 5이닝 7실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타선이 잘 따라갔지만, 결국 야구는 선발투수가 타자가 승부를 해볼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KIA 안치홍.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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