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금 NC엔 나성범도 없고 스크럭스도 없다. 그런데도 잘 나가는 비결은 뭘까.
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모창민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모창민은 올 시즌 주전 자리를 다시 꿰찼다. NC 이적 후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던 모창민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지석훈에 주전 자리를 내줬고 대형 FA 3루수 박석민까지 합류해 도무지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해에도 무릎 수술을 받으며 고전했던 모창민은 올해 김경문 NC 감독이 주전 지명타자로 기회를 제공하면서 부활을 외치고 있다.
타율 .333 7홈런 47타점. 팀내에서 타율은 으뜸이고 스크럭스(49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타점이 많다.
▲ 다시 찾아온 기회
모창민은 김경문 감독이 거의 매해마다 꼽는 스프링캠프의 우등생 중 1명. 그러나 지난 해에는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주전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작년에는 캠프에서 오버페이스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2년 동안 주전으로 뛰다가 (지)석훈이에게 밀렸고 내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다쳤다"고 밝힌 모창민은 "이제는 좋은 페이스를 잡으면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이 준 교훈이다.
주전으로 다시 기회가 오니 마음도 편해졌다. 모창민은 "백업으로 뛸 때는 경기 후반에 타석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첫 타석에서 잘 치지 못해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렇게 치면 된다'는 여유가 있다"고 기회의 효과를 말했다.
기회를 잡는 것도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모창민은 무작정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단,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기 위해 이도형 타격코치와 머리를 맞댔다. 모창민은 이에 대해 "이도형 타격코치님과 득점권에서의 타격 등 상황에 맞는 배팅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타석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간다.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 득점권 타율도 접수, 끝까지 잘 하는 게 목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으니 득점권 타율도 고공 비행 중이다. 그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무려 .405(74타수 30안타)에 이른다. "요즘엔 안 좋아졌다"는 모창민은 "나성범, 스크럭스가 빠지고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정말 많았는데 까먹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아 모창민이 어떤 결과로 올 시즌을 마칠지 흥미롭다. 그는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항상 초반에 괜찮았다. 하지만 후반에 가서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후반까지 잘 하는 게 목표다"라는 것이다.
후반까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 "체력은 누구나 다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모창민은 "타격감이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방망이를 짧게 잡든지 스윙을 짧게 할 계획도 있다"라고 말했다.
▲ 선두 KIA를 위협하는 '부상병동' NC
지금 NC의 1군 엔트리엔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빠져 있다. 그럼에도 선두 KIA를 0.5경기차로 따라 붙고 있다.
모창민이 생각하는 비결은 "선수들의 끈끈함이다"라는 것. "부상 선수가 빠졌을 때 뒤에서 잘 준비했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모창민은 "팀에서도 서로 간의 경쟁도 있고 감독님도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선수들이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팀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범과 스크럭스의 재합류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6월 들어 부활을 외치는 박석민을 비롯해 시즌 초반부터 거듭 맹타를 휘두르는 모창민이 건재한 현재 NC는 선두 KIA를 위협하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다.
[모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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