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첫방①] '도봉순' 작가 맞아? 적나라하고 휘몰아친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같은 작가의 드라마가 맞는 걸까.

16일 밤 JTBC 새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가 첫방송 됐다.

‘품위있는 그녀’는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가 집필한 작품. 한 작가가 집필하는 경우 드라마들이 비슷한 색을 띠는 게 대부분이지만 두 작품은 한 사람이, 그것도 동시기에 함께 탄생시켰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결을 달리했다. 백미경 작가는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의 대본을 동시에 집필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이 판타지를 기반으로 유쾌한 이야기들을 그렸다면 ‘품위있는 그녀’는 현실에 있을 법한 상류사회의 민낯과 이 세계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리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는 박미경 작가가 선보였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 ‘강구 이야기’, ‘사랑하는 은동아’와도 달랐다.

특히 ‘품위있는 그녀’의 경우 전작인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지적받았던 문제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경우 판타지와 스릴러의 접목 탓인지 스릴러가 헐겁고 대본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일각의 부정적 평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품위있는 그녀’의 경우 노선이 확실한 탓에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품위있는 그녀’는 60분동안 휘몰아치는 적나라한 상류사회의 민낯과 개개인의 욕망으로 가득했다. 이를 가능하게 케 한 데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김희선은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우아진, 김선아는 신분 상승의 욕망으로 가득한 박복자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품위있는 그녀’의 색을 확실히 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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