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남이와 윤준이로 가도 괜찮다."
LG는 1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포수 정상호를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주전포수 유강남을 1군에 복귀시켰다. 이로써 LG는 당분간 유강남-조윤준 체제로 포수진을 꾸린다. 다소 파격적인 조합이다.
유강남은 26세, 조윤준은 29세다. 나이가 어린 건 아니다. 그러나 1군 경험이 약간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동안 양 감독은 유강남의 백업포수로 정상호를 기용했다. 정상호가 SK 시절부터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한 방 능력도 갖췄다.
그러나 양 감독은 유강남을 2군으로 내렸을 때 대신 올린 조윤준을 유강남의 복귀 후에도 1군에 그대로 뒀다. 조윤준을 유강남의 백업으로 1군에서 써도 되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윤준은 LG 투수들과의 호흡이 준수했다는 평가다. 14일 잠실 두산전서는 데이비드 허프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훌륭하게 뒷받침했다. 9일 SK전, 15일 두산전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유강남은 16일 1군에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포수는 여전히 유강남이다. 그리고 LG는 유강남이 1군에 없는 동안 조윤준의 가능성을 봤다. 상황에 따라 두 포수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양 감독은 "상호가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나쁘지는 않다. 당분간 강남이와 윤준이로 가도 괜찮다고 본다. 강남이가 주전으로서 나이가 아직 어리고 경험도 많지 않지만, 불안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올 시즌 LG 마운드는 훌륭하다. 16일 광주 KIA전서 다소 흔들린 불펜진은 그래도 리그 최강. 선발진에도 무릎 부상을 털어낸 데이비드 허프가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허프, 헨리 소사,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로 이어지는 5선발이 탄탄하다. 리그 최강수준.
포수도 좋은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 편하다. 유강남과 조윤준도 부담 없이 경험하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강남의 경험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초짜 포수도 아니다.
궁극적으로 LG 포수진에 정상호까지 1군에 합류하면 최상의 조합을 꾸릴 수 있다. 양 감독은 "상호가 조금 쉬고 돌아오면 강남이도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유강남(위), 조윤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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