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대구 너무 가고 싶습니다!"
마침내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두산 내야수 최주환(30)의 외침이었다. 최주환은 어느덧 프로 12년차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적도 없다. 타격에 소질이 있는 매력적인 우투좌타 내야수이지만 두산의 내야진이 워낙 탄탄해 그에게 주전 기회는 잘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오재원과 허경민의 부진을 틈타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다. 타율 .332 4홈런 33타점. 현재 두산에서 양의지, 김재환과 함께 가장 잘 치는 타자라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일까. 최주환은 마침내 다가온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꼭 잡고 싶어한다.
최주환은 지난 16일 잠실 NC전에서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한 뒤 구단에서 진행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선거 운동'을 했다.
"대구 너무 가고 싶습니다"고 외친 최주환은 '당선 공약'을 정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춤은 못 추니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간절함이 묻어난 한마디였다. 현재 드림올스타 2루수 부문에서 조동찬(삼성)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는 알 수 없다.
"프로 12년차인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수 차례 나갔지만 1군 무대에서는 한번도 없었다"는 최주환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나에게 올스타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할 것 같고 나가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최주환은 "이승엽 선배님의 마지막 시즌이라 정말 영광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주환은 누구보다 기회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다. 두산은 허경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최근 최주환을 3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16일 잠실 NC전에서는 1번타자로도 나섰다. 타순도, 포지션도 옮길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최주환은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는 게 힘들어도 행복하다"라면서 "3루 수비는 캠프 때 많이 연습하지 않았지만 맡겨주시니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순도 신경쓰지 않는다. 매 타석 똑같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로소 빛을 보고 있는 프로 12년차 최주환이 올스타전 출전으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