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명 만큼 의미 있는 11명이다.
두산은 2016년에 단 9명의 투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10명 이상의 투수를 선발로 활용했다. 두산이 리그서 가장 적은 투수를 선발로 기용한 건 그만큼 주축 선발투수들이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했다는 뜻이다.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은 작년보다 사정이 좋지 않다.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은 충분히 제 몫을 한다. 그러나 절대적인 위력이 작년보다는 약간 떨어진 측면이 있다. (작년 활약이 그만큼 대단했다)타선과의 궁합도 작년 수준은 아니다. 올 시즌 초반 두산 타선은 업다운이 심했다.
심지어 보우덴은 어깨부상으로 개점휴업한지 2개월이 됐다. 현재 순조롭게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15일 퓨처스리그 상동 롯데전서 실전 등판까지 했다. 통증도 없었다. 이달 말은 쉽지 않더라도 7월 초에는 1군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보우덴의 빈 자리를 박치국(3경기), 고원준, 김명신, 이현호, 홍상삼(2경기), 이영하(1경기)가 번갈아 메웠다. 결국 두산 선발진은 올 시즌 반환점도 돌기 전에 작년보다 많은 11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그렇다고 나쁘게 볼 건 아니다. 이들 중 고원준과 홍상삼을 제외하면 20대 초, 중반의 젊은 투수들이다.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의 빈 자리가 생긴 김에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적극 시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 감독에게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보우덴 대체 선발투수들 중 누가 가장 마음에 들었냐고 물었다. 당시 김 감독은 웃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저 "선발투수로서 뭔가를 제대로 해내길 바라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 혹은 선발이 아니더라도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쓰임새를 확인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호평 받은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을 거쳐 이제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영하의 차례다. 이영하는 이번주에도 한 차례 선발투수로 더 등판한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보우덴 대신 기용한 선발투수들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물론 2년차 이영하나 박치국, 안면 부상을 털고 곧 돌아온 김명신에 대한 평가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일부는 1군에서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것이고, 또 일부는 퓨처스리그서 다시 다듬게 된다.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보우덴이 돌아오면 두산 선발진은 판타스틱4와 함덕주 체제로 재구축된다.
두산은 작년과 달리 선두권에선 살짝 뒤처졌다. 그러나 판타스틱4의 재구성까지 결코 헛된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다. 지금의 보우덴 대체자 옥석 가리기가 훗날 두산 마운드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작년 9명만큼 올해 11명도 의미가 있다.
[박치국(위), 이영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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