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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비긴어게인’은 이소라를 변화시켰다. 그를 집 밖으로 나오게 만들었으며, 음악에 대한 태도를 바꿔놨고, 건강까지 좋아지게 만들었다. 이런 ‘비긴어게인’의 긍정적 효과가 이소라처럼 시청자에게도 전해질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진행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에 오윤환 PD와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참석했다.
‘비긴어게인’은 국내 최고의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과 '음알못'이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동행 노홍철이 해외에서 낯선 거리 버스킹에 나서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아일랜드에 이어 지난주 영국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집에 오래 있다가 오랜만에 나왔다는 이소라는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가보니 더 어려운 프로그램을 맡았다. 아직 끝나기 전이지만 두 나라를 다녀왔는데 지금까지 노래한 중 몇 손가락 안에 꼽게 너무 고독한 나날들이었다”는 촬영 소감을 밝혔다.
또 “우리 팀들한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혼자 뭘 늘 하다가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해 배웠다. 노래를 좀 더 편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어렵게 앨범도 늦게 내고, 너무 고심해서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조금 즐겁게 내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그런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소라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했다. 이소라는 “집에 우울하게 있고 노래도 등한시했다. 그래도 내가 하는 것 중에 제일 잘 하는 것인데. 그렇게 있다가 밖에 나와서 그냥 알고만 있던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해가며 상황에 맞게 노래를 바로 바꿔 불러야 되는 상황이 있었다”며 “누구에게 부탁할 때 미안해 그런 걸 못했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화도 내고 집에서 하는 것처럼, 아기처럼, 특히 유희열 씨에게 화를 냈던 것 같다. 집에서 엄마한테 하던 것처럼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모든 것들이, 제가 노래를 너무 엄격하고 엄숙하게 한 것에 대해 이렇게만 노래를 할 게 아니라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해줬다. 혼자 고심하기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고 밖으로 계속 나와야겠다는 생각들을 했다. 9집 앨범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빨리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는 가수다’와의 차이점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가수다’를 할 때는 에너지를 많이 뺏겼다. 뭔가를 얻어도 그것의 배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감수성이나 힘 같은 걸 잃어버리는 무력함 같은 걸 느꼈다”는 이소라는 ‘비긴어게인’을 촬영하며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고 왔다. 건강이 안 좋아 살도 많이 찌고 잘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였다. 이번에 평소보다 많이 걷고 느끼며 몸도 많이 좋아졌다. ‘나가수’와 좀 다르다. 비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은 다른 출연진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유희열은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처음 해봤다. 20대부터 아는 세 명의 뮤지션이 모여서 무언가를 해본다는 걸 상상한 적이 없는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특별했다. 게다가 낯선 곳에서 무대를 갖는다는 것, 버스킹을 해본 적이 없는데 거리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게 낯선 경험이었다”며 “저희들 매니저 역을 해주신 노홍철 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제가 몸담고 있는 밴드 YB와 함께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희열, 이소라, 노홍철 씨와 함께 다니며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수많은 걸 얻고 교훈도 얻고 1분1초 뭔가를 얻고 잃고 얻고 잃고 그랬던 것 같다. 스펙터클한 음악 여행 프로그램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엄청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두 나라를 다녀왔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는 프로였다. 할 게 없다. 여행, 음악 감상 하고 왔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아까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제 영상이 나왔던 거에 감개무량하다”며 “제가 했던 어떤 프로그램보다 권하고 싶은 프로다. 따뜻하고 배울 점이 있는 프로였다. 따뜻하고 배울 점이 있는 프로”라며 “많이 기대하고 많이 봐달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비긴어게인’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30분 첫방송 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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