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10G .682 7홈런' kt 남태혁, 1군은 달랐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말 그대로 퓨처스리그일 뿐이었다.

남태혁(kt 위즈)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대타로 교체됐다.

남태혁은 프로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t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그를 지명했기 때문. 여기에 미국 진출을 했던 경력까지 더해져 스토리까지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데뷔 첫 해 1군 무대에서 타율 .205(44타수 9안타) 2타점 2득점에 그쳤다. 퓨처스리그 역시 다르지 않았다.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246 6홈런 33타점만 남겼다.

1군 성적만 보면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날 전까지 7타수 1안타(타율 .143)에 그쳤다. 달라진 부분은 퓨처스리그 성적. 이날 콜업되기 전까지 43경기에서 타율 .333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만 보면 놀라움 그 자체다. 타율은 .682(44타수 30안타)에 이르며 홈런은 7개나 때렸다. 10경기 동안 타점이 26개다. 말 그대로 퓨처스리그를 맹폭한 것.

이러한 활약 속 이날 콜업됐지만 1군은 1군이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등장한 남태혁은 SK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때렸다. 수비가 깔끔했다면 병살타까지 될 수 있었다.

두 번째 타석은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4회초 1사 3루에서 등장해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남태혁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kt는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상대 1루수 제이미 로맥의 호수비까지 나오며 1루수 파울 플라이가 됐다. 이후 남태혁은 8회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이진영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리그를 맹폭하던 타자였지만 1군 복귀전에서는 유망주,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도 아니었다.

아쉬움 속에 1군 복귀전을 마친 남태혁이 다음 출장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kt 남태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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