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오재원에게 훈계? NO, 그렇게 보셨다면 죄송"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훈계? 아니다. 팬들이 그렇게 보셨다면 죄송하다."

롯데 이대호가 23일 잠실 두산전 직후 일어났던 훈계 논란에 대해 반박 및 사과했다. 이대호는 23일 경기서 1-9로 뒤진 8회초 1루 주자로 나온 뒤 이우민의 2루 땅볼 때 타구를 잡은 오재원에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당시 오재원의 태그에 이대호가 어이 없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호는 경기 직후 양팀 선수들이 일렬로 서서 관중에게 인사할 때 오재원을 불러 몇 마디를 했다. 당시 KBSN 스포츠 중계화면에는 이대호가 오재원에게 훈계하는 듯한 자세가 고스란히 잡혔다. 두 사람은 몇 마디를 주고 받은 뒤 헤어졌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대호는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훈계가 아니었다. 나도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 팬들이 오해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보셨다면 죄송하다. 하지만, 나와 재원이는 대표팀에서도 수 차례 함께했고, 너무 친한 사이다"라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대호는 "승패가 갈린 상황서 오재원이 태그를 하는 게 꼭 장난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경기 후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한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 후 전화로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날 경기에 있었던 일은 그날 곧바로 푸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 후 곧바로 재원이를 불러서 얘기했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오재원과 얼굴을 붉힐 정도로 심각한 얘기를 한 게 아니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 진 상황서 웃으며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재원이에게 화를 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대화를 한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재원이도 내 얘기를 듣고 '알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잘 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대호는 "재원이와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사이다. 재원이도 이게 논란이 되는 게 황당할 것이다"라면서 "다만 팬들에게 꼭 후배에게 훈계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죄송하다"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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