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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5⅔이닝 2실점. 비교적 호투라 할 수 있는 경기내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은 웃지 못했다. 패전투수를 면했다는 데에 위안 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5⅔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했다. 평균 자책점은 4.30에서 4.21로 낮아졌고, 승패는 남기지 않았다. 다저스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초반에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2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말 역시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고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에는 타구에 왼쪽발목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이내 털어내고 5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위기는 다저스가 0-0으로 맞선 6회말에 찾아왔다. 류현진은 2사 2루서 안드렐튼 시몬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 이날 첫 실점을 범했다. 류현진은 이후 연속 2안타까지 맞았고, 결국 2사 1,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랜트 데이턴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저지, 류현진의 최종기록은 2실점(2자책)이 됐다.
또 피홈런에 울었다. 피홈런은 류현진이 올 시즌 극복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까지 14경기서 52⅔이닝 동안 15피홈런을 허용했다. 2013시즌 남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과 타이를 이루게 된 것. 당시 류현진은 30경기 192이닝을 던지며 15피홈런을 남겼다. 올 시즌 상대에게 홈런을 내주는 빈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 타선의 침묵도 아쉬운 부분 가운데 하나다. 트레이시 톰슨(7회초), 야스마니 그랜달(9회초)이 각각 솔로홈런을 때려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지만, 정작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땐 득점 지원이 전무했다.
또 다시 반복된 불운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3.71득점을 지원받았는데, 이는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다저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 가운데 평균 득점 지원이 5득점 이하에 머물고 있는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29일 에인절스전을 통해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 수반되어야 할 2가지 조건은 새삼 증명이 된 셈이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류현진은 피홈런을 조심해야 하며 타선도 최소한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 번번이 엇박자를 이루는 타선과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류현진 스스로 피홈런을 줄이는 게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최악의 수’ 2가지를 피하며 올 시즌 4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7월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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