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상수는 전반기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삼성 주장 김상수에게 2017년 상반기는 최악이다. 팀이 치른 76경기 중 단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46 1홈런 9타점 15득점으로 좋지 않다. 발목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4월 28일부터 1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13일 kt전 이후 또 다시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는 햄스트링 부상.
김상수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김한수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상수가 얼마 전에 돌아와서 2군에 합류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군 경기에도 나가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전반기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당장이라도 김상수가 필요하다. 주장이다. 그리고 주전 유격수로서 내야수비 핵심이다. 발이 빨라 공격에서의 활용도도 높다. 김 감독은 "원래 1~2번에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김상수의 1군 복귀를 무리하게 추진할 마음이 없다. 그는 "시즌 초반에도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낫고 복귀해야 한다. 이제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확실하게 준비시키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이 김상수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건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강한울의 성장이다. 최형우를 KIA에 FA로 보내면서 보상선수로 받아왔다. 애당초 큰 기대감을 갖지는 않았다. 톱클래스 내야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한울은 김상수가 빠진 뒤 유격수를 맡아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0.281 6타점 26득점. KIA 시절에 비해 타격 성장세가 뚜렷하다. 김 감독은 "원래 2루수로 쓰려고 했는데 상수가 빠지면서 유격수로 쓰고 있다. 안타 개수에 비해 타점이 적지만, 잘 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수비 역시 기대 이상. 김 감독은 "유격수 수비가 좋다. 안타가 될 타구를 몸을 날려서 많이 막아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큰 그림도 그렸다. 그는 "한울이는 지금도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펑고도 받았다. 다시 외야 훈련을 시켜서 외야수가 부족하거나 비상 상황에서 간혹 외야수로도 활용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상수가 돌아와도 강한울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상수는 1군에 복귀하면 사실상 주전 유격수다. 그러나 강한울의 성장에 긴장해야 할 듯하다. 김상수도 건전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 둘 다 성장할 수 있다. 삼성에도 이득이다. 물론 삼성으로선 김상수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다. 한편으로 강한울의 성장도 반갑다.
[김상수(위), 강한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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