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는 왜 버나디나를 거르고 최형우와의 승부를 택했을까.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KIA의 시즌 11차전. LG는 2-5로 뒤지던 9회초 로저 버나디나에게 고의 4구를 지시했다.
주자가 없는 1루에 버나디나를 채워 '만루 작전'을 편 것이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바로 최형우였다. 주자 3명을 두고 최형우와 상대한 것은 다소 무모해보였다. 결국 최형우는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LG는 2-7로 리드를 내줘야 했다.
결국 LG는 4-10으로 패했고 KIA는 최형우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이범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KBO 리그 사상 최초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전날 고의 4구 상황에 대해 그 이유를 말했다.
양 감독은 "버나디나가 발이 빠른 선수고 삼진이 거의 없는 선수"라면서 "최형우는 그래도 발이 느리기 때문에 승부를 택했다. 1점을 더 주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간다고 봤다"고 밝혔다.
버나디나가 땅볼이라도 친다면 3루주자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내다본 것이었다. 일단 버나디나를 피하고 최형우와 승부해 더블 플레이를 노려보자는 작전이었다. LG는 2-5에서 더이상 실점을 하면 경기를 내준다는 생각에 다음 타자가 최형우인 것을 알면서도 일종의 도박을 걸었던 것이다.
전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이날 임찬규를 내세워 설욕전에 나선다. KIA 선발투수는 양현종.
[LG 양상문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버나디나가 사구를 주장하자 항의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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