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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제가 인터뷰를 잘 안 했었거든요. '써클' 마치고는 작가, 감독에 배우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제가 대신 해주고 싶어서 나서게 됐습니다."
한상진은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에서 '반전 중의 반전'으로 꼽힌 휴먼비 회장 박동건 역을 맡아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PD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고 표현했을 만큼 화력이 컸던 인물이다.
한상진은 이토록 매력적인 인물을 왜 자신에게 제안했는지 궁금했다. 해외 출국 길에 받아 든 대본을 비행기 안에서 만화책 읽듯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예능 연출 출신'의 민진기 PD부터 '한국형 SF추적극'이라는 장르까지 뭐 하나 평범하지 않은 '써클'에 금세 매료됐다.
"박동건이라는 역할은 '죽어가는 배우에게 물을 준 것'과 같아요. 사실 처음 회사에선 '써클'이란 작품에 대해 반신반의 했고, 여러 모로 겁이 나는 부분도 많았는데, 그런 걸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대본이 훌륭했어요. 제가 휴먼비 회장이란 설정도 처음부터 알고 들어갔고요. 이를 숨기기 위해 말도 줄이고, 촬영 인증샷 올리는 것도 참았답니다.(하하)"
당초 휴먼비 회장은 여진구가 아니냐는 추측이 우세했는데, 다름 아닌 한상진으로 드러나며 최대의 반전과 충격을 안겼다. 여진구 스스로도 자신이 "휴먼비 회장일 줄 알았다"고 말했을 정도. 한상진은 그런 여진구가 "손가락을 까닥이는 자신의 제스처를 연습했다"고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60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상진은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종방연 이후 배우들끼리 한차례 더 모여 밥을 먹었을 정도로 팀워크 또한 남달랐단다.
"'밥 먹는다'고 하니 열 명 정도 되는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어요. 여진구도 촬영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렸고요. 보통 50부작 정도 하면 이런 케미가 생기는데 '써클'은 12부작이잖아요. 배우들끼리 나이차도 크게 나는데 말이죠. 민진기 PD가 주연부터 비중이 적은 배우까지 한데 아울러 이끄는 힘이 대단했어요. 우리 드라마는 '사람이 먼저'더라고요. 팀워크의 비결인 것 같아요."
한상진은 '써클'을 통해 대중들의 반응을 속속들이 체감했다. 후배 변요한부터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는 안정환까지, 그들의 피드백을 받은 것도 신선했다.
"근 4년여 만에 제 이름이 적힌 기사가 메인에 있었어요. 더 발전해서 대중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각오도 다지게 됐고요. 이번 작품 역할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연기 못 한다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진기명기'라고 별명을 붙인 민진기 PD가 편집으로 기가 막히게 보완해줬죠.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꺼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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