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마타하리'가 더 깊어진 이야기와 감성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 Margaretha Geertruida Zelle)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지난 2016년 초연 당시 4년간의 준비 기간, 125억원의 제작비,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화려한 무대 및 안무, 의상 등이 눈길을 모았고, 마타하리 역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얻었다. 이에 1년만에 돌아온 '마타하리'에도 역시 관심이 집중됐다.
2017년 '마타하리'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베테랑 연출가로 인정받은 스티븐 레인과 함께 돌아왔다. 다양한 뮤지컬을 연출하며 활발히 활동한 만큼 달라질 '마타하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스티븐 레인 연출은 이번 '마타하리'에서 이야기에 집중했다. 1차 세계대전 속에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욱 강화했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마타하리의 일생과 아르망, 라두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더 디테일하게 그려졌다.
이들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표현되니 감성은 더욱 깊어졌다. 드라마틱하고 처절한 시대 및 인물들의 휘몰아치는 감정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야기가 강해지며 무대 및 안무 등 시각적인 효과는 다소 줄어든 감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이야기를 깔끔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 생존과 사랑, 질투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있어선 단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타이틀롤 옥주현은 치명적인 매력과 가창력은 기본, 더욱 선굵은 연기력을 자랑한다.
그룹 빅스 정택운(레오) 역시 지난 초연에 비해 한층 성장했다. 특히 가창에 있어 기존 가요를 부르던 가창력이 아닌 뮤지컬 발성으로의 변화를 확실하게 전한다. 김준현의 믿고 듣는 가창력도 '마타하리'의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시간 165분. 오는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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