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연기로 인생 제2막을 연다. 가수 활동은 잠시 접고 연기에 본격적으로 집중할 생각이다. 이에 연극 ‘스페셜 라이어’ 무대를 선택, 좀 더 깊고 묵직하게 연기를 배우고 있다.
손담비는 “연극을 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다. 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해보려 한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같다”며 “지금 연극 무대에 오르며 영화 ‘탐정2’ 촬영도 하고 있어요. 올해 연말까지는 기회가 닿는다면 계속 연기자로서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손담비는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스타그램’을 통해 MC로의 역량도 발휘했다. 최근에는 시즌2를 마쳤다. 그는 “MC는 나도 모르게 생각보다 오래 했다”고 밝혔다.
“이상하게 MC는 끊기지 않고 계속 했어요. 신기하죠. 관심 분야가 패션 쪽에 워낙 강하다 보니까 계속 뷰티, 패션 쪽 프로그램 MC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MC로서의 본능도 생기고 재밌더라고요. MC도 하고 가수는 기본적으로 하고 연기자 하고 있고, 라디오도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어요.”
다방면에 재능이 많다 보니 욕심도 생긴다.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에게 피와 살이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쌓여가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고 밝힌 손담비는 “너무 재미 있으니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별로 힘든 것도 모르겠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사실 연기가 가장 힘들긴 해요. 연기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연기자들은 캐릭터를 점점 생각하면 할수록, 나이가 점점 들수록 점점 예민해지는 직업이래요. 공감이 되더라고요. 작품 속 캐릭터는 단순히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연기라는 건 뭐가 정답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생각을 많이 하고 머릿속에 데이터가 너무 많다 보니까 예민해질 수밖에 없죠. 하면 할수록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를 계속 할수록 어렵기만 하지만 그래도 도전 의식이 생기는 것은 성취감과 만족감이 높기 때문이다. “연기는 그 안에 또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재미인 것 같다”며 “연기든 가수든 진행이든 힘든 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보니 즐기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냥 되는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2017년은 제게 새로운 시작이죠. 그래서 그 다음이 궁금한 건 사실이에요. 새로운 시도가 어렵긴 하지만 생각의 차이죠. 어렵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거든요. 예전에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이 거쳐간 것 같아요. 그로 인해 배우는 시점도 있었고요. 다 겪다 보니까 지금은 ‘물 흐르는대로 가자’라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손담비는 다양한 도전을 해오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강한 스타일이다 보니 어쨌든 현재의 것을 무사히 마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그 안에서 소소한 나의 행복을 찾는게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공백기에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셔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뭐 겪어 보니까 다 답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자기 자신을 케어하면서 건강한 정신 상태를 갖는 게 중요하죠. 솔직히 연예인들은 힘든 것 같아요. 연기할 때도 정신 노동이 강한 걸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예민해지고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런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자기 내면을 진짜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이젠 소소한 행복에 대해 많이 얘기하죠.”
손담비는 이제 ‘배우 손담비’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가수 손담비’로는 많이 불려졌으니 이제 배우 손담비로 자신을 인식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배우 손담비로 불리고 싶어요. 지금을 기반으로 브라운관에서도 많이 찾아뵐 예정이에요. 연극으로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처음부터 선입견을 느끼지 않고 봤으면 좋겠어요. 극중 바바라를 보면 바바라로 보여질 거예요. 첫 등장할 때부터 느껴질 거예요. 어쨌든 나 손담비가 아니라 바바라 스미스로 가는 길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 주시면 더 재밌지 않을까요?”
연극 ‘스페셜 라이어’.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MD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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