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신태용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 참석해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소감을 전했다. 리우올림픽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월드컵 본선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8월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치른 후 오는 9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최종예선 최종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에 믿고 맡겨 주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나 회장님 이하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감독 취임 소감은.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에 믿고 맡겨 주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나 회장님 이하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감독이 커리어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데. 기성용과 손흥민의 이란전 출전 가능성이 낮은데 U-20 대표팀 출신 선수들을 발탁할 계획이 있나.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 계약기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계약기간 보다는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번 두경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고 성과를 낸다면 계약기간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약기간에 연연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부상으로 인해 재활중이다. 그 선수들의 재활 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그 두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어린 선수들을 발탁할 수도 있지만 K리그 등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발탁할 것이다. 단기간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유망주를 발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평가전 등을 통해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발탁하겠다."
-대표팀 선수단 변화 폭은.
"슈틸리케 감독님 생각과 성격상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중용했던 선수들을 모두 발탁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대표팀에 발탁되더라도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이겨야 한다. 어떤 선수를 발탁한다고 하기 보단 오로지 2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코치진 선임 계획과 수비진 안정화 방안은.
"갑자기 감독 선임 연락을 받았다. 받은지 하루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여러 각도에서 코치들을 찾고 있다.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는 코치를 찾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며 찾으려 한다.
올림픽과 20세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최고의 선수들을 발탁할 수 있다. 수비 조직력만 가다듬는다면 문제 없다. 20세와 올림픽에선 짧은 시간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발탁해야 했지만 이제는 최고의 선수들을 발탁할 수 있다."
-선수단 소통 이외에도 선수들 동기 유발 방법은. 손흥민 활용에 대한 계획은.
"소통에 있어서는 슈틸리케 감독님 오시기 이전부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두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선수들과 몸을 같이 부딪히며 훈련하기도 했다. 현 대표팀 선수들과 큰 불편함 없이 소통을 잘했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도 알고 있다. 팀 전체적인 동기 부여는 따로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에게 다가서면 경기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의 활용에 있어서는 토트넘에선 골결정력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대표팀에선 부진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이 좋은 선수라고 보고 있다. 이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따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이전보다 손흥민의 움직임 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진 선임 기준은. 대표팀에 기존 코치진들이 있는 상황인데.
"코치진들은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보다는 감독과 함께 갈 수 있는 분을 영입해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진부터 하나가 되지 못하면 선수단이 하나가 될 수 없다. 감독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술과 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 코치를 영입하겠다. 코치가 감독을 보좌만 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설기현 코치와는 아직 통화를 하지 않았다. 전경준 코치도 좋은 코치다. 김남일 코치도 머리 안에 들어와 있는 코치 중 한명이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어떤 축구를 하고 싶나.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두경기를 통해 월드컵 진출을 어떻게 해야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과 20세 월드컵을 거치면서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두경기는 조심스럽게 안정스러운 경기를 하겠다. 실점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1-0으로 승리하더라도 이번 두 경기에선 실점하지 않도록 하겠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란전을 4일 앞두고 선수단이 소집되는 상황인데.
"선수단 소집은 내가 임의대로 할 수 없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2014년 9월에 있었던 감독대행 두경기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느낀 점은 대표팀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전술 전략을 주입시키면 선수들이 스폰지처럼 빨아 들인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다음달 대표팀 소집시기에 유럽파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인 반면 K리그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내 머리속에는 해외파라고 해서 무조건 발탁하는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선수라면 발탁하겠다. 그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신태용 축구 철학에 맞는다면 발탁할 것이다. K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면 모든 선수들을 K리그 선수들로만 발탁할 수도 있다. 경기에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라도 발탁할 수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은. 선수로서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감독으로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꽃이라고 생각한다. 안기현 전무님이 1시30분 경에 전화가 왔다. 만나야겠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느낌이 왔다. 사실 김호곤 기술위원장님이 전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지 않아 내가 안됐구나 생각했다. 12시쯤에 전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시간 넘게 전화가 오지 않아 안됐다고 생각했었다. 안전무님을 만나러 가면서 개인적으로는 '신태용 잘했어' 이런 생각을 했다.
50이 다되어 가는데 월드컵에 못나간 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선수로서 월드컵에 못나갔지만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가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2년 홈에서 4강까지 갔지만 원정에선 허정무 감독님이 16강까지 갔다.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때 경험하지 못한 월드컵에서 감독으로서 더 높은 위치로 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지나간 감독님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그렇다. 개인적으로 옆에서 봤던 부분은 전술부재였지 않나 생각한다. 거기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대표팀에 오는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축구가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위기가 맞지만 여기계신 분들이 위기보단 희망을 볼 수 있도록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쉽게 글을 쓸 수 있지만 보는 당사자 입장에선 힘들 수 있다. 두 경기를 남겨놓고 많은 힘을 줬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선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실수 하나로 의기소침할 수 있다. 선수들이 가진 내면의 힘은 훨씬 크다. 만약 내가 패하고 잘못되면 질타해도 되지만 경기전에는 할 수 있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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