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울지 않으려고 노력해봐야죠"
9일 잠실구장에서 영구결번식이 열리기 전만 해도 이병규(43)는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경기 전 은퇴식에서도 주위의 축하와 선물에 웃음을 지었던 이병규.
하지만 영구결번식에서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울지 않으려고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노력은 허사였다.
전광판에는 영상메시지가 나왔고 어머니 김순금 여사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보였다. 이를 말없이 지켜보던 이병규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이병규는 김순금 여사와 포옹을 나눈 뒤 팬들에게 고별사를 낭독했다. 그는 "하늘에서 보고 계실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고별사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 생활 20년. 그 중 17년을 LG 트윈스 선수로 함께 했다. LG를 '가족'으로 표현한 이병규는 차마 잠실구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듯 했다.
LG가 마련한 '마지막 타석'에서 이병규답게 중전 안타가 터지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병규의 응원가인 'L~G의 이병규'를 목청껏 부른 팬들 가운데 역시 눈물을 보인 팬들도 적지 않았다. 떠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차마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LG 이병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한화의 경기 후 진행된 영구결번식에서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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