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두산·넥센 운명을 뒤바꾼 9회말 악송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9회말 악송구 하나가 두산과 넥센의 운명을 바꿨다.

12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넥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넥센이 9회초까지 3-2로 앞섰다. 2회 3점을 선취한 뒤 두산 마운드에 막혀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선발투수 최원태가 6회 2사까지 두산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세현과 이보근이 8회까지 잘 던졌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투수 김상수의 악송구 하나가 양 팀의 운명을 뒤바꿨다. 김상수는 3-2로 앞선 9회말에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두산 선두타자는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김상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뽑았다. 그리고 박세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두산으로선 일단 동점을 만들기 위한 전략,

그런데 박세혁의 평범한 투수 방면 희생번트를 잡은 김상수가 1루에 어이 없는 악송구를 했다. 송구가 1루수의 키를 크게 넘어가면서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로 바뀌었다. 넥센으로선 끝내기 패배 위기라는 압박감에 사로잡히는 순간이었다.

김상수가 최주환을 삼진 처리한 뒤 정진호에게 고의사구를 허용, 만루 작전을 폈다. 다음타자가 상대적으로 1군 경험이 적은 이우성이기 때문. 이우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으나 2사 만루서 두산 해결사 김재환의 한 방을 피해가지 못했다.

넥센으로선 3시간 넘게 이기고 있다 한 순간에 무너졌다. 사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도 안타를 맞지 않을 수 있었다. 5구째 1루 방면 파울타구가 1루수 박윤의 미트에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넥센으로선 아쉬운 9회말이었다. 두산으로선 짜릿한 역전승이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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