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도 무명"…'수상한 가수', '복면' '너목보'와 무엇이 다를까?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 콤비가 새로운 음악 예능 '수상한 가수'를 선보인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민철기 PD와 MC 강호동, 이수근, 하연우, 김형석 작곡가가 참석했다.

'수상한 가수'는 MBC '복면가왕'을 기획한 민철기 PD의 새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적 후 처음 론칭하는 예능인 만큼 많은 시청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무대 위 인기 스타가 무대 뒤 숨은 실력자의 복제 가수로 빙의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는 설정이다.

스타들이 무명가수의 복제가수로 빙의, 무대를 꾸민다. 한때 반짝했던 옛 가수부터 오랫동안 무명의 그늘에 지쳐 포기 직전인 가수, 그리고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던 만년 신인 가수들까지 숨겨진 수많은 실력 있는 가수를 양지의 무대로 이끌어내는 책임 육성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민철기 PD는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등 기존 음악 예능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그는 "형식만 놓고 보면 '너목보', '복면가왕'의 종합선물세트다"라며 "'복면가왕'은 가면이라는 장치를 통해 편견을 없애고 목소리만으로 평가를 한다. '너목보'는 누가 립싱크인지 아닌지 맞추는 재미를 주면서 숨은 실력자를 발굴한다"라고 설명했다.

민철기 PD는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 무명 가수들에게 부족한 인지도를 쌓게해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도 있는 스타 가수가 무명 가수로 빙의해 그 사람인 것처럼 인생을 연기하고 편견을 심어준다. '복면가왕'의 역발상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또 '너목보'와는 다른 게 립싱크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스타 가수가 무명 가수의 노래를 립싱크하지만, 두 사람이 사전에 만나 교감을 한다. 캐릭터 공부를 한 뒤 무대에서 표현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카스텐 하현우 섭외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하현우 섭외가 어려웠다"라고 토로하며 입을 열었다.

민절기 PD는 "실력은 있는데 인지도가 부족한 가수의 마음을 아무래도 하현우가 가장 공감이 많이 갈 것 같았다. 무명에서 '나는 가수다'로 빛을 보고 또 주춤했다가 '복면가왕'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오롯이 국카스텐으로서 걸어가고 있다. 꿈을 놓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섭외했다"라고 얘기했다.

하현우는 "민철기 PD님이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실하게 말씀하셔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강호동은 "꿈을 가진 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첫 녹화를 마친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그는 "직접 참여해보니 실력자들의 이야기가 놀라운 게 많다. 정말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나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진행하려 한다"라고 얘기했다.

또 강호동은 "스타의 시작도 무명이었다. 무명 시절의 간절함을 알기에 실력자들의 숨소리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더라. '수상한 가수'의 간절함과 스타가 빚어내는 짜릿함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수근은 "우리 프로는 귀와 눈이 즐거고 가슴까지 적신다. 무명 가수인 실력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시간을 갖게 한다"라며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김형석 작곡가는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실력자들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기회에 정말 보석 같은 분들을 발굴해서 그 다음의 또 멋진 무대를 만들어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수상한 가수'는 14일 오후 8시 처음 방송된다. 첫 회는 기존 70분 분량에서 90분으로 특별편성 됐다.

[사진 = CJ E&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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