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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이 그리고 있는 2017년 학교의 모습은 '헬조선'이라 불리는 이 사회의 어두운 면 그 자체다.
18일 밤 방송된 '학교 2017' 2회에서는 X 용의자로 지목돼 자퇴위기에 몰린 라은호(김세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구영구(이재용)에게 빼앗긴 스케치노트를 되찾기 위해 교무실에 잠입한 라은호는 그곳에서 성적 그래프를 찢고 있는 검은 후드의 X와 마주쳤다. 라은호를 본 X는 도망쳤고, 홀로 남은 라은호는 당연히 X 용의자로 몰렸다.
라은호는 "억울하다"고 외쳤지만, 교사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은 곧 사고치는 학생이다"며 "자퇴도 생각해라"고 경고했다. 교장이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내놓는 상황 속에서 라은호를 구하려 노력하는 이는 담임 심강명(한주완) 뿐이었다. 그는 라은호를 위해 학급 학생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요청했지만, 송대휘(장동윤)를 제외한 학생들은 이를 거절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서보라(한보배)를 구하던 라은호는 싸움에 휘말리고 말았다. 상대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로 찾아와 라은호의 퇴학을 요구했다. 학부모는 "요즘 세상에 친구가 어디 있냐? 다들 경쟁자지"라는 차가운 말을 내뱉었고, 결국 라은호의 징계여부를 두고 선도위원회가 소집됐다.
교사는 라은호의 어머니인 김사분(김희정)에게 "퇴학보다는 자퇴가 낫지 않겠냐?"고 잔혹하게 권유했다. 이 모습을 본 라은호는 "내가 안했다는 데 왜 엄마가 무릎을 꿇어. 나 아니라고…"며 눈물을 쏟았다. 수없이 많은 수모를 당한 라은호는 결국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라은호가 학교를 떠나려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X가 만든 드론이 학교에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라은호는 X 용의자라는 누명을 벗었고 학교에 남을 수 있게 됐다.
'학교 2017'의 교사들은 흙수저이고 힘없는 학생인 라은호를 몰아붙이고 자퇴를 종용했다. 정황 증거는 라은호가 X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다른 학부모들의 성화 속에 학교에는 희생양이 필요했다. "친구는 없고, 경쟁자만 있다"는 학부모의 말처럼 친구들 중에도 라은호를 돕는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1회 속 성적에 따라 급식을 먹는 모습이 이어 '학교 2017'은 2017년의 학교를 '지옥 그 자체'로 그려내고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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