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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둘러 불러 올릴 계획은 없다."
SK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은 13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로맥은 53경기서 타율 0.185 14홈런 29타점 28득점을 기록 중이다. 33개의 안타 중 홈런이 14개, 2루타가 9개다. 장타력은 확실히 인정 받았다.
그러나 애버리지가 너무 떨어진다. 볼넷 29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62차례 당했다. KBO리그 투수들 특유의 변화무쌍한 볼배합과 유인구 위주의 승부에 장타생산 아니면 삼진을 당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KBO리그 외국인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장타력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전반기 막판 팀 홈런과 장타력이 리그 상위권이니 애버리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로맥을 2군에 보낸 건 애버리지가 너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결과다.
힐만 감독은 18일 두산과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팀 타선의 지향점에 대해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되, 삼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했다.
로맥에게 해당되는 코멘트다. 로맥은 앞으로 퓨처스리그서 재조정한다. 경기에 출전할 경우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스윙 매커닉과 멘탈을 다잡을 수 있다. 힐만 감독은 "서둘러 불러 올릴 계획은 없다. 올라올 단계가 되면 올릴 것"이라고 했다.
로맥도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하다. 힐만 감독은 "본인도 팀에 공헌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1군에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부분은 나와 생각이 같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힐만 감독이 2군에 내려간 외국인선수를 기다리겠다는 건 사실상 시즌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도다.
힐만 감독은 "외국인선수 시장에 대해서는 야수, 투수 모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운다"라고 했다. 그러나 "2군에 내려간 로맥을 교체할 생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애버리지만 조금 올라오면 로맥은 충분히 매력 있는 외국인타자다.
SK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로맥이 말소 후 열흘에 맞춰 1군에 복귀, 곧바로 맹활약하는 것이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열흘만에 돌아오면 좋겠지만, 충분히 기다릴 것이다"라고 했다. 급하게 1군에 돌아와서 부작용을 겪는 것보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을 위해 당분간 로맥 없이 버텨보겠다는 계획이다.
로맥은 그동안 타순이 자주 바뀌었다. 주로 5번 타순에 포진했으나 7월 들어 하위타순에 배치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SK로선 로맥이 최정, 한동민 등 리그 홈런 1~2위 타자들과 함께 중심타순에 포진, 시너지효과를 내는 게 가장 좋다. 어떻게든 로맥이 2군에서 재정비한 뒤 1군에서 애버리지를 끌어올려 SK 타선의 짜임새를 끌어올려야 한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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