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심우준이 혼자서 실책 2개와 견제사를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고 출신의 심우준(22)은 kt 위즈가 전임 조범현 감독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내야수다. 빠른 발과 정교한 컨택 능력이 장점인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5시즌 106경기, 2016시즌 122경기에 출전하며 어린 나이에 비교적 많은 1군 경험을 쌓았다. 새롭게 부임한 김진욱 kt 감독의 눈에도 들며 올 시즌 82경기 타율 .286 3홈런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터.
kt는 전날 LG전서 박기혁, 박경수, 유한준, 장성우, 이대형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대거 내고도 빈타에 시달리며 2-3으로 패했다. 이에 김 감독은 이날 심우준, 정현, 이해창, 오태곤, 전민수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특히 기동력 및 출루율이 좋은 심우준을 리드오프-유격수로 배치, 그의 공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심우준은 연이은 실책과 견제사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번째 실책은 0-0으로 맞선 2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양석환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악송구한 것. 타자 주자가 발이 빠르지 않은 우타자 양석환에 여유도 있었지만 심우준은 1루수 머리 위로 어이없는 송구를 범했다. 이에 흔들린 선발투수 고영표는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강승호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헌납했다.
6회초에는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0-2로 뒤진 6회초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정현의 타석 때 견제사로 추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현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허무하게 종료됐다.
심우준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6회말 또다시 선두타자 양석환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했다. 앞선 2회와 동일한 실책이었다. 5회까지 2실점으로 순항하던 고영표는 이 실책으로 다시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만 했다. 맥이 빠진 고영표는 채은성을 사구로 출루시킨 뒤 유강남에게 쐐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심우준 또한 6회말 실수 후 박기혁과 교체됐다.
고영표는 이날 나쁘지 않은 컨디션에도 5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0패에 최근 7연패. 최근 불운과 부진으로 승리가 없었던 그는 심우준의 실책 원맨쇼에 힘겨운 투구를 펼치며 또다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7월 중순이다. 야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시기이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덥다 해도 프로가 한 경기서 실책 2개에 견제사까지 기록하는 건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다. 집중력을 다잡고 다시 최하위 탈출을 노려야 하는 kt다.
[심우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