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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희선, 김선아의 열연이 '품위있는 그녀'의 인기행진을 이끌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의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김윤철 PD, 배우 김희선, 김선아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 우아진(김희선)과 박복자(김선아)의 엇갈린 삶을 그려가고 있는 드라마다. 10회 방송분이 7%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작품. 이날 우선 김희선과 김선아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품위있는 그녀'를 접한 소감을 말했다. 김희선은 "사실 우아진이라는 인물과 내가 비슷한 생활환경이다. 강남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는 엄마이니까.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공감을 많이 하더라. 친구들이 많이 반응해주고, 공감을 해줘서 우리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희선은 "나도 사전제작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고 있는데, 내가 작업한 드라마이지만 기다려지고 재밌더라. 사실 감독이 우리에게 미리 한 컷도 보여주질 않았다. 당시에는 속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욕망녀 박복자를 연기하는 김선아는 "솔직히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연락이 끊겼던 분들과 연락이 많이 닿았다. 1부가 끝나고 나서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그런데 계속 연락이 오다가 4부 정도부터 연락이 안오더라. 그 때 한꺼번에 연락이 끊기니까 당황을 해서 내가 먼저 연락을 해봤다. 그랬더니 연락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악역 캐릭터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선아는 "또 한 번은 내게 7, 8년 만에 연락을 한 분이 다짜고짜 욕을 하더라. '너 아진이에게 왜 그랬냐'라며…"며 "촬영했을 때와 시청자의 입장으로 돌아볼 때 느낌이 조금은 다르더라. 6, 7회를 넘어가면서 떨쳐버렸다고 생각했던 촬영할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모두가 힘들게 찍었지만, 행복했던 것 같다. 화면에서 모든 배우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하면서 보고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안재석(정상훈)과 윤성희(이태임)의 불륜으로 속앓이를 하는 우아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날 이 부분이 언급되자 김희선은 "실제 내 성격 같으면 둘 다 죽였다"라는 거침없는 반응을 보였다.
김희선은 "사실 우아진처럼 반응을 한다는 것이 힘들다. 부처님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니니까. 드라마에서 우아진이 남편에게 '넌 아웃이야'라는 말을 하지 않냐? 내 성격 같으면 '넌 죽었어' 같은 보편적인 말이 나왔을 것 같다. 그런데 '아웃이야'라는 대사를 하는 모습에 품위있는 우아진의 성격이 모두 담겨있는 것 같다. 제일 힘든 부분이었다. 우아진처럼 참고 연기를 하는 것이…. 실제로도 아내이고, 엄마인데 아마 김희선이라면 다른 점이 많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품위있는 그녀'. 김윤철 PD는 후반부의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김 PD는 "제작발표회 때 말한 것처럼 안재석의 불륜으로 위기를 맞이한 우아진이 혼자서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지가 한 축이다. 또 회장님의 마음을 얻은 박복자가 회사를 장악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작품의 가장 큰 미스터리인 누가, 언제, 어떻게 박복자를 죽였는가가 작품의 마지막에 공개된다. 전혀 짐작이 안되게 구성을 해놨다. 중간에는 절대 눈치를 챌 수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내밀하게 본 분들은 알텐데 우아진과 박복자가 언제, 어떻게 만났는가가 숨어있다. 사실 그 부분이 드라마의 시작점이다. 결말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만났고 박복자가 우아진에게 왜 매혹됐는지가 우리 드라마의 주제와 맞닿아있다. 그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선아는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희선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그녀는 "현장에 가면 100여명의 낯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한다. 스태프가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5개월 동안 한숨 소리가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정말 고마웠다"며 "또 김희선을 보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밝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주변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더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희선, 김선아.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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