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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 '비밀의 숲' 신혜선 "숙제 끝낸 느낌, '영또' 별명좋다"

시간2017-07-24 06:00:01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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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비밀의 숲'은 연기적으로 반 걸음 단계라도 앞을 제시해준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숙제를 끝낸 느낌이에요."

최근 배우 신혜선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 영은수 검사 역을 맡아 지난 1월부터 은수로 살아왔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영화 같은 작품성으로 호평받고 있는 '비밀의 숲'에서 영은수는 의뭉스러운 캐릭터이자, 최근 14회에서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신혜선은 영은수에 대한 애정과 '비밀의 숲', 그리고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를 전했다. "어렵겠다"라고 느꼈던 '비밀의 숲' 대본과의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겠다"라고 바뀐 것은 어마어마한 이수연 작가의 디테일 필력에 있었다. 두 번, 세 번을 읽고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신혜선을 끌어당긴 '비밀의 숲'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마성의 드라마로 호평을 얻고 있다.

"'비밀의 숲'은 꼭 해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소설처럼 디테일하게 써있는 부분들이 신선하고 참신했어요.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은수 캐릭터도 매력이 있었어요. 막연히, 작가님이 남자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본의 글이 섬세해서 섬세함만 보면 여자가 같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은 남자가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예쁜 여자 작가님이어서 그것도 매력이 있었어요.(웃음)"

신혜선은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비밀의 숲'의 영은수로 살았다. 이후 지난 6월 10일 첫 방송을 보면서, "재미있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지만, '비밀의 숲'은 작품 그 자체의 재미를 느꼈고 유재명과 영화 '하루' 언론시사회에서 만나 "서로에게 인생 캐릭터가 될 것 같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탕웨이 닮은 검사님'이라는 극 중 대사가 있었는데 정말 민망했어요.(웃음) 작가님에게는 감사하다고 했는데, 대본이 나오고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놀림거리였다. '탕웨이 왔어?'라고 하시더라고요. 방송 나가고 나니까 반응도 '탕웨이?' 그런게 있더라고요. 연관 검색어에 있는 줄은 몰랐어요."

13회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14회에 은수의 죽음 그 뒤의 모습이 펼쳐진 '비밀의 숲'은 이제 단 2회 만을 남겨뒀다.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영은수로 살아온 신혜선은 은수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을까.

"(은수는) 안타까워요. 한마디로 딱 정의를 못했는데 시청자 반응을 보니까 '영또'(영은수 또라이)라는게 있더라고요.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라이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은수가 가슴 속에 쌓여있는 애라서 조급해 보이는데 편안하게 말을 하는 상태가 아니에요. 그것도 가슴이 아프고 한참 예쁜 나이인데 보통 젊은 20대 여자들이 즐기는 맛집, 놀러가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배제가 된 아이잖아요. 가족이긴 하지만 마음에 의한 목표 하나만 갖고 살아간다는 자체가 가슴이 아팠어요. 은수에 대한 감정이 묘해요."

2013년 KBS 2TV 드라마 '학교2013'으로 데뷔해 햇수로 5년의 연기 활동에서 '비밀의 숲'은 신혜선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그는 "연기 방향성을 제시해 준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주변에서 정말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그런 게 하나하나 쌓여서 저에게 좋은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어려웠어요. 정말 자괴감을 느낄 정도로, 이해가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도 어렵다고 느꼈던 작품이 끝나고 나니 반 보 정도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를 잘했다거나 만족스러운 것은 절대 아니지만 성취감은 있는 것 같아요. 곧바로 '황금빛 내 인생'으로 다시 찾아뵙는데, 새로운 캐릭터라서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 YNK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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