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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쿨하지 않았나요? 감사해요. 그런 엔딩을 주셔서. (웃음)”
배우 이엘리야는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 사이에서 긴장을 유발하는 박혜란 역을 맡았다. 이에 밉상으로 눈총을 받았지만 후반부 그의 가슴 아픈 과거와 얄미운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나며 애잔함을 안겼다.
“저한테는 1년 정도 쉬다가 새로 시작한 작품이었어요. 머리도 자르고, 뭔가 여자들은 한 번씩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꿈꾸잖아요. 그런 것들이 특별했던 것 같아요.”
이엘리야는 ‘쌈, 마이웨이’ 속 박혜란의 엔딩이 자신이 상상하던 것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박혜란은 고동만과 최애라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긴장감을 형성해주기 위한 매개체였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중간 중간 엔딩 이야기를 재미삼아 할 때 ‘어떻게 혜란이가 멋있고 쿨하게 퇴장할까?’를 많이 이야기하고 저도 상상했던 것 같아요. 내면이 멋지게 성장해 ‘혜란이에게도 인간다운 면모가 있구나’, ‘멋있네’ 그런 생각을 주고 싶었죠. 혜란이도 이해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예상하고 바랐던 엔딩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 않게 흘러가서 감사해요. 각자가 필요한 성장통을 겪고 더 멋진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엘리야는 ‘쌈, 마이웨이’까지 연이어 세 번의 악역을 소화했다. ‘돌아온 황금복’에 이어 ‘함부로 애틋하게’ 그리고 ‘쌈, 마이웨이’까지. 연이은 악역 행보에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걱정해주시는 편인 것 같아요. ‘너의 모습을, 밝고 자연스러운, 털털하고 허당기도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이미지라는 것도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제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됐어요. 이왕이면 좋은 캐릭터, 좋은 느낌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되길 바라요.”
주변 지인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듯 실제 만난 이엘리야는 작품 속 느낌과 사뭇 다르다. 낯을 가리는 듯 하다가도 호탕한 웃음으로 주변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예쁜 외모와 상반된 털털한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때로는 산책을 하고, 시골로 가 홀로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고. 평상시 화장도 잘 안 하고 다닌다는 그는 정적이지만 건강한 사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성격요? 저는 허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보시는 분들은 그런 가 봐요. (웃음) 도도할 것 같고, 흐트러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은데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털털하게,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허당으로 보는 것 같아요. 제가 밝은 성격이기는 한데 뭔가 먼저 다가가지는 못해요. 낯가림이 심해서 더 그렇지 않나 싶어요. 시간이 지나고 좀 알게 되면 장난기도 많고 밝고 솔직한 편이죠. 그런 모습들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색한가봐요. 그래서 그런 데서 오는 딜레마가 좀 있었어요.”
이런 성격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면 좋을 것 같지만, 이엘리야는 자신에 대해 자랑하거나 인위적으로 내보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수준급 노래 실력을 칭찬해도 쑥스럽게 웃어 보이며 더욱 연습할 것을 다짐했던 그다.
“제가 자랑을 잘 못해요. (요즘은 자랑도 해야 하는 시대인데? 특히 이런 직업이라면) 저만의 매력을 저다운,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만의 감성이 있을 수도 있으니, 좀 더 절 믿고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켜보려고요. SNS도 잘 안 하고, 인스타그램도 이번 드라마를 하며 시작하게 됐어요. 스스로 어필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죠.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해왔듯, 재능을 준비해 놓으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조금 변해보려고 해요. (웃음)”
이엘리야는 신인인 만큼 더 많은 그리고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해 보고픈 소망을 내비쳤다.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스크린으로 진출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좋아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 같은 영화들을 좋아하고요. 메시지도 있으면서, 저의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보여드린 이미지와 다르기도 하고요. 시켜주시기만 한다면 쌩얼로도 찍을 자신 있어요! (웃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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