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베(요미우리)도 봤어요. 이틀 뒤에 경기 나가던데요?"
두산 민병헌과 양의지는 6월25일 롯데 박세웅의 투구를 맞고 손가락을 다쳤다. 순위다툼이 한창인 시점에 골절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이틀 뒤 곧바로 두 사람을 '그곳'으로 보냈다. 민병헌은 "6주 진단을 받았는데 4주만에 돌아왔다"라고 웃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 혹자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했다. 많은 스포츠 선수가 찾는 곳이다. 야구선수는 물론, 축구, 농구 선수들도 골절을 당하거나 뼈, 근육 손상을 당하면 그곳을 찾는다.
올 시즌에도 민병헌, 양의지에 앞서 한화 김태균, LG 데이비드 허프 등이 이곳을 찾았다. 프로농구 LG 조성민과 김종규도 지난 시즌 이곳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지마 박사가 설립, 골절을 치료하는 최신식 기계가 갖춰진 병원이라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부상자가 이곳을 다녀오면 예상 재활기간이 앞당겨지는 경우가 많다. 민병헌과 양의지도 애당초 7월 복귀를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민병헌 말대로 이지마 병원 치료 기술의 도움을 받아 회복속도와 컴백시기가 빨라졌다.
민병헌은 27일 수원 kt전에 앞서 1군에 등록, 6번 우익수로 복귀전을 치렀다. 안타 1개를 쳤다. 그는 경기 전 "밖에서 보니 허름해서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했다. 이어 "치료실에 들어가면 노래방 기계 같은 장비가 있다. 그 장비를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코드 두 개를 연결해 나랑 의지가 오전, 오후에 1시간 30분씩 치료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지마 치료원만의 치료)뼈가 붙는 과정에서 굳어있던 조직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시간을 줄여준다. 정말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다. 깁스를 해야 했는데 테이핑으로 고정하고 치료를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한국 스포츠도 재활의학이 많이 발전했다. KBO리그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치료하는 시스템이 매우 좋아졌다. 다만, 이지마 치료원만이 갖고 있는 치료 기술만큼은 국내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민병헌도 "치료 받고 나니 참 괜찮은 곳이더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에피소드도 하나 전했다. 그는 "아베(요미우리)를 봤다. 아마도 치료를 받으러 온 것 같더라. 거기서(이지마 치료원) 본 뒤 이틀 뒤에 경기에 뛰는 장면을 봤다"라고 했다. 그 병원에 대한 일본에서의 인기,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민병헌은 "타격감각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치는 건 잘못 맞지 않으면 괜찮은데 공을 던질 때 조금 아프다. 그래도 계속 경기에 나가면 좋아질 것이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고 재미있게 야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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