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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역사교육 연구소 소장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심용환이 영화 '군함도' 속 역사적 고증에 대해 견해를 전했다.
28일 오후 심용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함도' 가지고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하두 물어봐서 편하고 좀 독하게(?) 답변 남깁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26일 개봉한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과 고증에 대해 여러 입장이 분분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역사강사인 그에게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심용환은 "봐야 하나? 본인 자유겠죠"라며 '라이언일병구하기'의 경우에는 너무나 단순 치졸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참상이 잘 묘사됐다고 표현했다. 또 "'어벤져스'는 정말 말그대로 재밌는 상상가운데 즐거움을 누리고 하는데 왜 '군함도'는 못 본다는거죠?"라고 '군함도'를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이어 "역사왜곡? 글쎄요"라며 "영화 초반부에 나온 강제징용의 실상은 우리 영화 역사에서 처음, 그리고 비교적 잘 묘사가 됐어요. 아무것도 아닌듯 스쳐지나 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고증적 요소가 들어있는데 이 부분을 캐치하는 영화 기사 하나 보기 힘들더군요"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군함도' 속 역사적 고증을 잘 표현한 부분은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 최칠성(소지섭)이 젖은 다다밋장 들면서 화내는 모습 등이었다. 이에 대해 "모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고 우리 영화에서 처음 나온 것들"이라고 말했다. 또 허구적 부분으로 "광복군이 핵무기 사용을 알았다든지, 유력 독립운동가가 징용현장에서 노동을 했다든지, 광복군이 그를 구하러 침투하러 했다든지,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했다든지 하는 것들은 모두 영화적인 상상력이죠. 아무래도 제가 연구자니까 더 예민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심용환은 '암살'과 비교하며 "'암살'은 100% 허구에 불가능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꽤 괜찮게 감동받은 장면들 좋다는 영화들은 대부분 허구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위안부 영화들을 언급하며 "강제동원의 현실은 차라리 '군함도'가 훨씬 정확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는 "제가 끝내 글을 안쓰려다가 쓰게 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상한 애국주의에 빠져있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직화된 사고를 하려고 한다는 거에요.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죠.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말하면 그만이에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매우 도덕적이고 고증적인 측면으로 비판을 하면서 뻣대는 희한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니까요"라며 "냉정히 물어볼께요. 이 영화 나오기 전에 '징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줄 정말로 지적할 수 있나요? 솔직히 말해 상영관 독점에 관한 비판을 제외하곤 정말 빈깡통 같은 비평들이 넘쳐나고 있는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끝으로 '군함도'가 명확한 선악구조, 양비론이 아니라 조선인과 조선인의 싸움 등으로 그려진 것에 대해 "위안부 중개 민간 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다? 역사적 사실이죠. 하시마섬 말고도 숱한 곳에서 기생형 친일파들이 같은 동족 등쳐먹은 거? 역시 사실이죠. 소지섭, 황정민 등을 사용해서 매우 어설프게 이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선과 악의 구도로 식민지배 시대를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매우 애국적이고 바른 역사관이라고 생각할 것인지 저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라며 "매우 도덕적인 견지에서 영화를 '심판'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서는 도무지 동의가 안되네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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