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롯데가 결정적 병살타 2개로 흐름을 내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인천 SK 경기 전까지 리그 팀 병살타 1위(103개)에 올라 있었다. 2위 넥센과는 9개 차. 전준우,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 등 이름만 들어도 홈런을 연상케 하는 장타자들이 즐비한 반면 기동력에서 약점을 보였고, 득점권만 되면 작아지는 성향이 병살타 증가에 힘을 보탰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리그 9위(.274).
그럼에도 지난 27일까지 KIA 3연전 스윕을 포함 11경기 7승 1무 3패의 높은 승률은 보인 롯데였다. 아울러, 5할 승률 도달과 함께 5위 도약도 가시권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상대는 7연패에 빠져 있었던 SK. 이번 SK 3연전을 통해 5위 도약의 발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SK와의 3연전 첫 경기서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전날 1회 먼저 4점을 뽑았지만 선발투수 김원중이 1⅔이닝 만에 제구 난조로 내려갔고, 타선은 3회 무사 2, 3루, 5회 1사 만루, 9회 2사 1, 2루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7-7로 맞선 9회말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날카로운 구위에도 한동민에게 끝내기홈런을 헌납했다. 150km의 직구가 낮게 제구됐지만 한동민의 힘에 밀렸다.
롯데의 득점권 빈타는 이날도 이어졌다. 1회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상대 선발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를 압박한 롯데. 그러나 결정적 병살타 2개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첫 병살타는 1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앤디 번즈와 손아섭이 각각 사구와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으나 전준우가 병살타를 치며 흐름을 끊었다. 3루 주자 번즈가 홈을 밟았지만 뒷맛이 찜찜했다.
더욱 아쉬웠던 순간은 1-1로 맞선 3회. 이번에도 선두타자 번즈가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손아섭의 내야땅볼 때 2루수 김성현이 3루를 택하며 1사 1루가 됐지만 전준우-이대호가 연속해서 볼넷을 얻어냈다. 다이아몬드를 다시 한 번 흔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김상호가 병살타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키며 흐름이 완전히 SK로 넘어갔다.
위기 뒤엔 찬스였다. SK는 3회 로맥의 결승 2루타, 4회 이성우의 번트안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승기를 잡았고, 흐름을 빼앗긴 롯데는 4회부터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6위 SK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김상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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