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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꿈만 같았어요. TV에서 보던 모든 장면들이 저한테 일어났어요.”
배우 동현배가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최고의 한방’에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윤활유 MC 드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자연히 호평과 관심이 뒤따랐다.
오디션을 통해 극에 합류한 동현배는 주연배우 4인방의 첫 대본리딩이 꿈만 같았다고 전했다. 몰래카메라 같은 잊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대본리딩에서 역할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출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매니저의 말에 투지를 다졌던 동현배. 리딩 장소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등장한 메이킹 카메라에 깜짝 놀랐다는 그는 “TV에서 보던 모든 장면들이 저한테 일어났어요”라며 연이어 벌어지던 일들이 꿈만 같았다고 전했다. 유호진 PD의 “주연배우들을 먼저 인사시키려고”라는 말도 오랜 무명생활을 거친 그에게 더욱 특별히 다가왔다.
“모든 게 꿈만 같았어요. TV에서 봤던 장면이잖아요. 그 안에 제가 있다는 게 꿈만 같았죠. 이게 꿈만 같아서, ‘꿈이 깨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동현배는 자신의 꿈이 깨지지 않도록, 드라마 안에서 제 몫을 충실히 다 할 수 있도록 ‘최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실에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다. MC드릴이라는 역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극 중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했으며, 시조생 연습생으로서의 능력까지 보여줘야 했기에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실제 랩을 쓰기도 했어요. MC드릴을 소개하는 글에 10년 동안 짝사랑한 여자에 대한 랩을 썼다는 게 있었거든요. 그걸 한 번 써보자 생각했죠. 분명 한 번 필요로 할 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랩 연습하는 신이나 그런데 말이죠.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드릴이 잘 할 수 있음에도 떨려서 못 하는 모습이 보여야, 그래야만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비록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요. (웃음)”
연기는 기본,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디테일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았던 동현배. 너무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일 적으로는 유도리가 없는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인 그는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원하는 일에 모든 걸 내걸 수 있는 천상 배우였다.
그래서인지 유호진 PD도 ‘너의 끼와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후문. MC드릴이라는 캐릭터도 충분히 배우 동현배의 매력을 보여줬지만, 실제 그에게 더 많은 역량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 이런 동현배는 자신에게 ‘최고의 한방’을 만들어 준 라준모(차태현) PD와 유호진 PD에게 각별한 믿음과 애정을 내비쳤다.
“라준모 PD님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연기 잘 하는 PD님이요. (웃음) 모든 배우들이 믿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했을 때 그게 아닌 것 같으면 나중에 쓱 와서 디렉션을 해주셨어요. 혼자서 제가 했던 걸 연습해 보기도 하시고. 믿을 수밖에 없어요. 저희 4명이 다 그랬죠. 유호진 PD님은 되게 섬세하세요. 예능 PD님이셨기 때문에 신들을 웃음기 어리게 만드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정신을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림이 다 예쁘게 나오게끔 만들어주세요. 진지해서 웃기고, 착하시기도 하고요.”
유도리 없는 배우로서의 모습과 달리 인터뷰에서 만난 ‘인간 동현배’는 MC드릴 못지않은 유쾌남. 그는 실제로도 MC드릴과 비슷한 면들이 있다고 밝혔다.
“저와 MC 드릴이 잘 맞았던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화면 속 제 모습은 어색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살짝 고개를 숙이며 본 적이 많아요. (웃음) 더 하면 익숙해지겠죠.”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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