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이 붉은 악마로 변신한다.
신태용호가 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입성했다. 한국은 6일 자정(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유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불안한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만 자력으로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월드컵 티켓이 걸린 단판 승부다. 3만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이미 경기 티켓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 교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타슈켄트 한인회 주도하에 500여명의 응원단이 경기 당일 붉은색 옷을 입고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타슈켄트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교민은 “한국전 이야기로 모두 들떠 있다. 한인회에서 500명 신청을 받아서 응원단을 준비하고 있다. 붉은색 유니폼도 나눠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당백이다. 3만명이 넘는 우즈벡 홈 팬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월드컵 운명이 걸린 만큼 경기 후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걱정이다.
한 교민은 “경기장에 일찍 가야 한다. 교민들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 경찰이 주위를 둘러싼다. 우즈벡 팬들이 매우 거칠다. 결과가 안 좋으면 돌을 던지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경기장에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타슈켄트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진 사례가 있다. 2012년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에도 2-2로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 패트병과 깡통이 날아들었다.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 응원을 가기 위해선 오토바이 헬멧을 준비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축구 팬들도 한국전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 숙소가 있는 하얏트레전시 근처에서 만난 한 타슈켄트 시민은 “이번에는 우즈벡이 이길 차례다. 한국을 꺾고 월드컵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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