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변이다. 사실상 1.5군으로 구성된 9위 삼성이 김재호를 제외한 정예멤버가 총출동한 2위 두산을 적지에서 눌렀다.
삼성은 2일 잠실 두산전서 3-2로 역전승했다. 경기 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남은 시즌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라고 했다. 베테랑 이승엽, 이원석, 조동찬, 박해민 등 주전급 야수를 대거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톱타자로 김성훈, 6번 타순에 최원제가 나섰다. 8번 백상원, 9번 권정웅도 주전급 선수라고 보긴 어렵다. 사실상 1.5군 라인업이었다. 선발투수도 2012년 정식등록 후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우완 황수범.
반면 두산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재호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전타자가 총출동했다. 선발투수도 마이클 보우덴이었다. 이래저래 멤버 구성, 선발 매치업 등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두산의 낙승이 예상됐다.
역시 야구는 야구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전력이 약한 팀도 강한 팀을 잡을 수 있는 게 야구다. 일단 두산 타자들이 삼성 선발 황수범의 패스트볼과 포크볼 조합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아무래도 황수범이 낯선 듯했다. 황수범은 5이닝 동안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삼진만 8개를 뽑아냈다.
두산이 5회까지 2-1로 앞섰으나 추가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 1.5군 라인업이 움직였다. 6회 이날 타자 전향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최원제가 우선상 2루타를 터트린 뒤 김헌곤이 보우덴의 높게 형성된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 역전 결승 투런포를 뽑아냈다.
김한수 감독은 승기를 잡자 백정현을 투입했다. 경기 전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2년 연속 9위가 확정적인 삼성의 절대적인 과제. 결국 백정현의 3이닝 역투를 앞세워 1점 리드를 지키면서 5연패를 끊었다. 삼성으로선 의미 있는 1승이었다.
한편, 두산으로선 뼈 아픈 역전패다. 보우덴이 물러난 뒤 김명신, 김승회, 김강률, 이용찬 등 필승계투조를 소모하면서 1점 열세 극복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두 배의 데미지다.
[김헌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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