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오랜만에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두산은 최근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3일 잠실 삼성전 직전까지 4연패로 흔들린 원인이었다. 이날 역시 경기 중반까지는 많은 잔루를 남기며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7~8월에 타선이 워낙 활황세였으니 최근 하락세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
그래도 두산으로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선두 KIA와의 5.5경기를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3위 NC, 4위 롯데의 추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주 마지막 경기서 승리하고 다음주로 넘어가야 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외국인 해결사 닉 에반스가 나섰다. 에반스 역시 최근 좋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10경기서 타율 0.219에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최근에는 결정적 순간에도 침묵했다. 특히 8월 27일 잠실 LG전서는 1-1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서 정찬헌을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정확히 1주일만에 만루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4-1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였다. 6회에 이미 2점을 따내면서 달아났으나 확실한 한 방이 필요했다. 이때 에반스가 최충연을 상대로 결정적인 좌중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7-1. 승부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에반스는 득점권서 타율 0.269로 썩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루서는 매우 강했다. 이날 전까지 10타수 5안타였다. 홈런 1개에 14타점. 이날 역시 만루에서 꽉 막힌 두산 타선의 흐름을 뚫었다. 두산도 모처럼 기분 좋게 이겼다.
[에반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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