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 호주 축구계가 히딩크 감독 복귀 여부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서 5승4무1패(승점 19점)를 기록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9점)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 3위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호주는 A조 3위 시리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시리아를 물리치더라도 북중미 4위팀과의 플레이오프를 승리해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호주는 태국과의 최종예선 최종전 홈경기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지만 힘겨운 2-1 승리를 거둬 골득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뒤지게 됐다. 호주의 플레이오프행으로 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90년대 호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슬레이터는 7일 호주 SBS 등을 통해 "변화가 있어야 한다.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여러가지 이유에 있어 재앙이 될 것"이라며 "히딩크를 복귀시켜야 한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을 맡았고 호주를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종예선 초반 이라크와 태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회복되지 못한 재앙이었다"며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드러난 호주의 불안정한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슬레이터는 지난 1994-95시즌 블랙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호주 축구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90년대 호주 대표팀의 골키퍼로 활약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도 선수 생활을 보냈던 보스니치 역시 히딩크 감독의 복귀 여론에 지지를 보냈다.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2006년 A대표팀에서 은퇴한 라자리디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가 가진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이다. 선수들을 보호하며 자신의 일을 해나갈 것이다. 그는 용감하다"며 "월드컵 예선이 끝날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켜 16강행을 이끌었다. 호주는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와는 악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선 각각 아르헨티나와 이란을 만나 탈락했다.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이유 중 하나는 오세아니아 대륙은 월드컵 본선을 위해선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6년 독일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선 우루과이를 꺾고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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