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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총파업 지지 의사를 밝히며 파업 기간 동안 생방송 불참 의사를 전했던 정은아에 대한 '보복성 MC 교체' 논란이 불거졌다.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에 따르면 정은아가 파업 기간 동안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라디오 진행을 중단하겠다는 보도가 나간 지난 4일, 진행자가 정은아에서 오영실로 당일 교체 됐다.
새노조 라디오 구역은 성명서를 통해 "정은아 씨가 국민들의 박수를 받은 그 순간에 이미 본인도 모르게 해고자가 되어 있었다"며 "우리 피디들은 작년 조직개편 이후 새로 생긴 제도인 소위 피칭을 해서 새 프로그램이 통과되기까지 최소한 몇 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기본적인 관념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함께 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당일에 바로 통과되는 '기적'과 같은 장면을 이번에 처음으로 목격했고 프로그램 신설 이유 또한 석연치 않다. 게다가 담당 피디와 해당 채널 피디들, 라디오 사업부 직원들 중 누구도 며칠 동안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정은아 씨는 오영실 씨로 즉시 교체되었는가? 왜 오영실이 프로그램에 적합한 진행자인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대방만 며칠 해 본 대타 피디가 새 프로그램을 피칭을 하는 것은 적법한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금 문제를 일으킨 당신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그저 개인에 대한 보복만을 위한 '새 프로그램', 우리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반드시 우리 손으로 원상복귀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노조 아나운서 구역 역시 성명서를 통해 "정은아 MC의 모습을 보며 자기 반성은 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는 편성 변경 공지를 버젓이 올려놓았다"며 "그동안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씻고 싶다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라고 규탄했다.
한편 KBS 라디오센터 측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논란과 관련한 해명 글을 게재했다. 새노조가 회사에서 정은아의 방송 하차를 결정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것. 정은아를 설득하고자 시도했지만 일방적 통보 후 연락이 두절,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진행자를 교체하게 된 것이라 해명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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