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상화와 재민이에겐 몸도 풀지 말라고 했다."
좌완 이상화와 우완 심재민은 kt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구원투수들이다.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 염증으로 사실상 올 시즌에 복귀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서 두 투수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그런데 kt는 7일 잠실 두산전서 10이닝 동안 이상화와 심재민 없이 버텨냈다. 선발투수 유희운이 4회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하고 물러난 뒤 구원투수들이 7이닝을 잘 버텨냈다. 주권이 9회말에 1점을 내줬지만, 홍성용, 이종혁, 엄상백, 주권, 김사율로 이어지는 계투는 성공적이었다.
최근 kt는 타선이 호조다. 그에 못지 않게 이상화와 심재민을 쓰지 않고 이긴 게 의미가 있다. 김진욱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상화와 재민이가 요즘 많이 던졌다. 어제는 몸도 풀지 말라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 잘 해줬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시즌 막바지지만, 불펜진 전문화에 힘을 기울인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포석이다. 그는 "요즘 불펜 투수들을 짧게 끊어서 기용하고 있다. 그렇게 던지면서 스스로 느껴봐야 한다. 재윤이가 빠진 상황서 상화와 재민이가 큰 역할을 했고, 어제는 특히 엄상백과 주권이 좋았다"라고 했다.
구원투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다음에 또 다시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그 어떤 팀보다 많이 진 kt는 이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상화와 심재민에게 몸도 풀지 말라고 한 김 감독의 말은 단순히 두 투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차원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이기면서 경기를 마무리한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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