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가 득점권 빈타로 패배를 자초했다. 린드블럼과 전준우는 외로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일 사직에서 삼성과 4시간 가까이 경기를 치르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선수단이 수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3시 30분. 이번 주 인천-사직-수원을 오가는 타이트한 스케줄에 선수단의 피로도가 쌓인 상황이었다. 이에 롯데는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예정보다 다소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조원우 롯데 감독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2연전 일정이 참 힘들다”라고 한숨을 쉬면서도 “그래도 긴장 안 늦추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밀어내기 사구를 맞은 강민호의 상태에 이상이 없었고, 좌익수 자리엔 좌완 정성곤의 등판에 우타자 박헌도가 들어섰다. 롯데는 그렇게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피로가 쌓인 탓이었을까. 공격에서 예리함을 찾기 어려웠다. 1회부터 최준석의 우측 담장 직격 2루타와 이대호의 안타로 2사 1, 3루를 맞이했지만 박헌도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 2사 1, 3루에선 전준우가 1타점 선취 2루타를 때려냈으나 신본기가 3루에서 오버런하다 아웃됐다.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3회 이후의 흐름도 답답했다. 3회와 4회 매 이닝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3회에는 최준석이 병살타, 4회에는 앤디 번즈-문규현-신본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5회 선두타자 전준우의 동점 솔로포 이후 최준석이 얻어낸 볼넷은 이대호가 병살타로 지웠다. 이후 롯데는 경기 종료까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며 그렇게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러한 엇박자 야구 속에 그래도 리드오프 전준우와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전준우는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린드블럼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 12탈삼진은 린드블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였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