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삼성으로선 재역전패를 안았으나 안주형의 3안타 활약이 뜻깊었다.
안주형은 9일 광주 KIA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1군에서 단 4경기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타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데뷔 첫 선발출전.
안주형은 부산중앙초, 부산중, 부경고, 영남대를 거쳐 2016년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정식계약을 맺은 건 올 시즌이다. 퓨처스리그서 67경기에 출전, 212타수 65안타 타율 0.307 20타점 36득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한수 감독은 "2군 투수의 공과 1군 투수의 공은 다르다"라고 했다. 당연하다. 구위,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까지 레벨 차이가 있다. 김 감독도 안주형을 선발 출전시킨 건 경험 쌓기 차원이었다. 2년 연속 9위가 확정적인 삼성은 눈 앞의 승패보다 미래를 다지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삼성은 경기결과와는 별개로 안주형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 수확이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선발투수 임기영으로부터 풀카운트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2루 도루에 실패했으나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5회와 7회에는 KIA의 계산착오를 이끌어냈다. 5회 2사 3루서 KIA 임기영-김민식 배터리가 베테랑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안주형을 선택했다. 첫 타석에 안타를 맞았지만, 아무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박한이보다 안주형을 상대하는 게 확률상 안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안주형은 이를 비웃듯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데뷔 첫 타점.
2-4로 뒤진 7회에는 10구 접전 끝에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끈질기게 파울 커트를 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때 KIA 외야진이 안주형이 장타를 날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몇 발 앞으로 나와서 수비했다. 그러나 안주형은 중견수 로저 버나디나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비록 3루에서 아웃됐으나 펀치력이 확인된 장면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뉴 페이스 타자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이미 시즌 중 김성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되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최원제와 이현동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한다. 두 타자는 퓨처스리그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김 감독 말대로 1군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안주형도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데뷔 첫 3안타 게임을 기록한 9월 9일은 안주형에겐 잊지 못할 하루다.
[안주형.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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