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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래퍼 슬리피(33·김성원)는 엠넷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야말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힙합 크루 지기 펠라즈(Jiggy Fellaz)의 크루로서 힙합신에 오래 몸 담아 활동해 왔지만, 슬리피는 위기 의식을 느꼈고, 마흔이 됐을 때도 래퍼로서 무대에 서고 싶어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는 만족할 수 없었다. 본선을 앞둔 4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본선에서 프로듀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다.
"딱 떨어졌을 때 당시에는 창피하더라고요. 처음에 들어갔을 때 계산 중 하나는 정말 최악으로 떨어지면 안 된다는 거였는데, 그래도 최악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 그런데 탈락하고 나서 다듀 형님이 '올라왔으면 너를 뽑으려고 했다'면서 '아이 아쉽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며칠 동안 밤에 잠이 안 와서 이불킥 했어요. 'N분의 1'이 제 것이 될 수도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래퍼로서 자격지심이 있었다'는 슬리피는 이번 '쇼미6'를 통해 어느 정도 열등감을 해소하고, 래퍼로서 지경을 넓힌 모습이었다. 한 참이나 어린 후배 래퍼들을 볼 때 "알 수 없게도 주눅이 들었다"던 슬리피는 이제 후배 래퍼들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쇼미6'를 마치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후배들과도 소통을 하게 되니까. 과거에는 신 안에서 교류가 없어서 괜히 자격지심이 있었죠. 후배들이 저를 향해서 '음악성 없는 형', '예능하는 형', '음악 별로잖아'라면서 저를 싫어할 거 같았거든요. 후배들 불러서 소주 한잔 먹고, 힙합 얘기도 하고 제 랩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고. '쇼미6'를 통해서 힙합신 인맥이 넓어져서 좋아요. 요즘 떠오르는 친구들 생각도 알 수 있었고요."
그러면서 슬리피는 자신의 후배들과 래퍼로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미 구두로 함께 작업하기로 한 친구들이 많아요. 이 친구들과 함께 좋은 음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유쾌하면서도 가사가 살아 있는 제 음악 기대해 주세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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