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한 주의 출발이 좋다. 롯데가 '소모전' 없이 LG에 기선제압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을 2-1 승리로 장식했다.
단 2점을 뽑고도 승리가 가능했다. 투수 2명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전준우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 터지며 경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전준우는 6회말 옆구리 결림 현상으로 이우민과 교체됐지만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한 뒤였다.
전준우의 홈런에 이어 손아섭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흐름을 이었다. 최준석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1회부터 2점을 안고 간 롯데였다.
롯데 타선도 1회에는 2점을 뽑았지만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분명 만만찮은 상대였다. 지난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둔 저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롯데가 승리를 따낸 것은 브룩스 레일리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레일리는 미국으로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첫 등판에 나섰다. 지난 8일 입국해 이날 등판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레일리가 충분히 시차적응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일리는 안익훈, 박용택, 오지환을 제외하면 전원 우타자로 구성된 LG 라인업을 상대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7회말 무사 1,2루 위기가 닥쳤지만 이형종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았고 2루주자 최재원도 더블 아웃되면서 레일리도 포효했다.
레일리는 7회 위기가 있었음에도 7회까지 단 87개의 공만 던졌다. 당연히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유강남과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순항하던 레일리는 문선재와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롯데는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호출했다. 손승락은 채은성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문선재의 득점을 허용했으나 박용택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손승락은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최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손승락은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유격수 문규현의 그림 같은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신바람을 냈다. 롯데의 달라진 수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결국 손승락은 실점 없이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롯데의 승리엔 투수 2명과 2득점이면 충분했다.
[레일리(첫 번째 사진)와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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